작고 아름답고 엉뚱하고 재미난 것들의 시작

도대체 누가 어떻게 왜?

by 케잌

1. 누가 이걸 처음 생각해냈을까 정말 신기한 것들이 많다.

2. 아니, 누가 처음 손톱 발톱에 물을 들이고 색을 칠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을까?

3. 귓불에 구멍을 뚫어서 뭔가 끼우면 예쁠 거라는 생각을 했을까?

4. 누가 실을 이렇게 저렇게 꼬고 요렇게 조렇게 끼워 엮으면 옷이 되고, 심지어 예쁜 무늬가 만들어진다는 걸 발견했을까?

5. 어쩌다 공 같은 것을 만들어서 그걸 던지고 차고 때리고 놀 생각을 했을까?

6. 바로 굽고 찌고 삶고 잘라서 먹을 수 있는 것도 아닌 된장 같은 걸 만들어 먹을 생각을 도대체 어떻게 한 걸까?

7. 자동차를 만들고, 컴퓨터를 만들고, 화폐와 언어를 만들어 낸 일보다, 어쩌다 봉숭아 물을 들였을까가 문득 더 궁금해졌다.

8. 산업혁명을 일으키겠어! 인류의 삶과 교역의 편리성을 증진시켜 보겠어!라는 거대한 지향점을 향해 돌진하는 발명이 아니라, ‘꽃잎을 빻아서 손톱에 한번 올려볼까나?’라는 생각을 한 마음이 도대체 무엇일까를 알고 싶어졌다.

9. 죽고 사는 문제가 아닌 그저 작고 아름답고 엉뚱하고 재미난 것들이 주변에 차곡차곡 쌓이게 된 이야기를 듣고 싶어졌다.

10. 지하철 앞 좌석에 앉은 아주머니의 곱게 봉숭아 물 든 손톱이 참 곱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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