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이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를 길러내지 못한다고?

기업은 대학의 대주주가 아니다.

by 케잌

1. 대학이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를 길러내는 데에 실패하고 있다.

2. 좋은 대학의 졸업장을 가진 신입사원들도 기업이 원하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지 못한 경우가 많아서 취업 후 처음부터 다시 가르쳐야 한다고 볼멘소리를 한다.

3. 대학이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어 변화해야 한다는 둥, 기업과 대학이 협력하여 기업에서 원하는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는 데에 힘써야 한다는 둥 하는 얘기를 계속해서 듣다 보면 마치 그것이 정말 중요하고 심각한 문제인 것만 같다.

4. 애초에 대학의 목표가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를 길러내는 것이라고 누가 그랬나.

5. 기업의 목표는 주주를 위한 이익창출인데, 대학의 목표가 그것과 같아야 하나?

6. 고용주가 해당 사업장의 이익 극대화를 위해 고용된 인력이 갖추었으면 하는 특별한 스킬이 있다면, 그건 기업이 시간과 돈과 노력을 들여 직접 훈련을 시켜야 한다.

7. 어째서 사회가 기업의 맞춤형 인재를 양성해 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인지, 그리고 그것이 왜 당연한 문제인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8. 대학은 개인이 자신의 삶을 잘 꾸려나가면서 동시에, 사회 안의 구성원으로서 제대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가르치는 곳이어야 한다.

9. 물론, 개인의 삶의 만족도와 사회 안에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데에 직업인으로서 역량 발휘가 큰 부분을 차지한다는 사실을 무시할 수는 없다.

10. 하지만 '현실적 필요'라는 명분으로 마치 그것이 전부인 것처럼 주장하는 말에는 동의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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