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면 찍어야지
1. 나의 기본 작동방식이 소거법이라는 것을 삶의 여러 분야에서 느낀다.
2. 초기에 커리어를 정할 때에 '이 직업을 선택하겠어!'라기보다는 우선 영업과 재무를 제외한 영역에서 찾아보자고 접근했다.
3. 점심 메뉴를 정할 때도 무엇이 먹고 싶다고 주장하기보다 '중식 빼고 다 좋아'라고 말하는 식이다.
4. 물건을 정리할 때에도 필요한 것을 고르고 그 외를 몽땅 비우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원치 않는 것을 찾아 제거하는 방식을 택한다.
5. 그 자체가 잘못이라기보다는 그로 인해 내가 받는 피로도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6. 무엇을 원하는지 이야기하는 것이 원하지 않는 수많은 것들을 늘어놓는 것보다 훨씬 명료하고 간단하다.
7. 하지만 원하는 바를 아직 정확히 알지 못하거나, 혹은 선택의 폭을 지나치게 좁게 설정했을 때의 기회비용이 큰 경우에는 소거법이 현명한 접근 방법일 수 있다.
8. 단, 어느 시점에는 답을 골라야 하는데 언제까지나 오답을 추려내는 데에 집중하는 건, 잘못된 선택을 할까 봐 두려운 마음이 크게 작동하는 것 같다.
9. '아닌 것'을 제거하는 데에 몰두하는 동안 영영 내가 원하는 것을 선택하지 못하게 될까 봐 걱정된다.
10.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후회할 각오를 하고, 그냥 고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