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느낀 것이 전부는 아냐

가장 정확한 것도 아니고

by 케잌

1. 언제나 두 번째 감정이 좀 더 중요하다.

2. 어떤 일에 대해 처음 드는 감정은 무방비 상태에서 즉각적이고 자연적으로 치고 나오는 솔직한 리액션이다.

3. 반면, 그 후에 따라오는 두 번째 감정은 처음의 감정을 내가 옳다고 믿는 방향으로, 혹은 편한 쪽으로 통제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결과물인 것 같다.

4. 예를 들어, 가족에 대해 증오의 감정(첫 번째 감정)이 떠올랐을 때 그에 대해 죄책감(두 번째)을 느낀다던지, 누군가를 질투했을 때(첫 번째) 자신의 찌질함에 혐오감(두 번째)이 든다던지 하는 것 말이다.

5. 보통의 경우 날 것 그대로의 첫 번째 감정에 스스로 당황하는 바람에 ‘내가 그 정도밖에 안 되는 사람인가?’하며 감정을 애써 무시하거나 틀어막으려 한다.

6. 하지만, 처음의 감정이 내가 근본적으로 ‘어떤 사람이냐’에 대해 말해주는 것은 많지 않다.

7. 오히려 지금 내가 ‘어떤 상태이냐’를 알려주는 지표에 더 가까우며, 옳다 그르다를 판단하는 건 그다지 큰 의미가 없다.

8. ‘어떻게 사랑하는 가족을 미워할 수 있어?’라고 스스로를 들들 볶는 것보다, ‘오, 증오?’라고 있는 그대로 인식하고 그다음의 감정이나 행동을 무엇으로 할 것인지 선택하는 편이 더 낫다.

9. 그 선택이야말로 내가 어떤 사람이냐를 정해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10. 오랜 시간 동안 내 감정에 너무 많은 죄책감과 혐오를 안고 살았다. 그럴 필요 없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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