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가 왜 턱과 귀에서 시작됐을까
1. 오른쪽 턱과 귀의 중간 어디쯤이 살살 아파오더니 금세 통증이 머리로 퍼져 나갔다.
2. 영문 모를 통증에 당황스러운 것도 잠시 극심한 고통에 정신을 집중하기가 어려웠다.
3. 외출 도중에 부랴부랴 일정을 취소하고 집으로 돌아와 진통제를 먹고 침대에 누워 끙끙대다가 까무룩 잠이 들었다.
4. 30분 정도 잠들었다 깨고 난 후에는 진통제가 효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는지 통증은 가라앉아 있었다.
5. 그대로 다시 누워 12시간을 내리 자고 일어나니 감기 몸살이 걸려있었다.
6. 감기가 시작되려고 한 것치고는 너무 생뚱맞은 고통이었다.
7. 죽을 만큼 아팠던 것은 아니고, 이러다 죽겠구나 싶은 생각을 한 것도 아니었지만 죽음을 생각해 보았다.
8. 내가 죽는다면 그전에 무엇을 정리해 두어야 할까, 이제 됐다 싶을 만큼 정리하는 데에 얼마만큼의 시간이 필요할까 생각했다.
9. 마지막이 되어서 나는 무엇이 아쉬울까, 무엇이 억울할까, 무엇이 후회될까.
10. 콧물이 줄줄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