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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연 Aug 06. 2021

"바야흐로 메타버스의 시대?"

필자가 직접 만들어 본 메타버스 캐릭터.


"바야흐로 메타버스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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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가 인기다. VR과 AR을 제대로 익히기도 전에 또 새로운 플랫폼이 각광을 받고있는 것이다. 메타버스가 등장하는 가상현실에는 '내'가 담겨있다는 사실이 가장 흥미롭다. 직접 원하는 옷을 입힐 수도 있고 또 바라던 외모도 갖게된다. 그야말로 또 다른 내가 만들어지는 건데, 이렇게 소위 아바타로 꽤 많은 시간을 보내다보면 내가 직접 조종을 하고 있는건지, 아니면 현실 속의 내가 가짜인건지 구분이 모호해질까 우려스럽다.

그저 캐릭터일뿐이고, 급변하는 현실을 따라가지 못한 채로 모르는소리를 내뱉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진짜 그렇다.


지금 내 모습 조차도 필명을 앞세워 글을 쓰고있는데, 그렇다면 과연 나는 어떤게 진짜인가. 기자로서의 내가 진짜인가 아니면 기자로서 취재한 후 뒷풀이식으로 글을 쓰고있는 내가 진짜 자아인가. 헷갈린다. 다만 그 뜻이나 취지가 선하다면 덜 우려스럽다.


내가 가장 좋아하고 또 감명깊게 읽은 책은 메리셸리의 <프랑켄슈타인>이다. 번역본을 읽다가 너무 감동받은 나머지 원서를 구해 읽기도 했다.

대부분 프랑켄슈타인을 괴물이름으로 알고 있지만 이는 그 괴물을 만든 박사의 이름이다. 박사는 낮에는 촉망받는 위대한 과학자이지만, 밤에는 누구보다 우울함과 열등감을 몸에 지닌채 뭔가를 만들어낸다. 지킬박사와 하이드처럼 말이다.

그렇게 헛된 망상과 악의 뜻을 결합해 만들어낸 피조물이 바로 괴물monster이다. 과학자가 원대하고 밝은 꿈을 갖고 만들어낸 결과물은 '걸작'이 되지만, 앙심과 어두운 뜻을 갖고 만들어낸 결과물은 이렇게 '괴물'이 되어버려서 소설 속 인류를 멸망시켰다.


그 한끗차이가 너무 무서우면서도 그 안에 담긴 진리에 놀라 무릎을 쳤다.

어떤 취재가, 또 어떤 기사가 만들어질 수 있는지는 생각 한 줄기에, 또 의도 하나에 달려있겠구나하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메타버스도 그렇다. 현실에서 못다이룬 꿈을 실현해보거나, 또 다른 자아를 통해서 개인과 삶을 발전시켜나간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다.

하지만 헛된 뜻과 악이 결합해서 제3의 결과물을 만들어낸다면, 인류는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재앙을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메타버스 #기자의수첩 #기자 #단상 #취재후기 #기자단상 #프랑켄슈타인 #메리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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