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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연 Aug 23. 2021

"알면서도 유일하게 속아주는 그 것, 사랑"

악마는 법정에 서지 않는다(도진기)


<악마는 법정에 서지 않는다> 도진기

2016년, 황금가지 출판사


이 책은 다음의 마지막 한 줄이 한 권을 축약해 말해준다.


'법정에 내려앉은 긴 정적은 곧 모든 것을 잃게 될 한 남자의 일생을 건 사랑을 애도하는 것만 같았다.'


그런 줄 몰랐지만 책을 다 읽고 덮으니 사랑으로 시작해 사랑으로 끝나는, 나름의 로맨스 였다. 알고보니 여리디 여린 인간의 일차원적인 감정을 충실히 그려냈다.

소재가 살인사건이고 주된 배경이 법정이란 것을 빼면 로맨스 소설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궁극적인 주제는 사랑이다.


뻔한 결말과 전개가 버무러진 멜로는 사양하겠지만, 이렇게 전후사정이 탄탄하고 등장인물들의 개연성이랄지 사건의 필연적 연결도 잘 드러나는 소설이라면 감사하다.


읽는내내 몰입도가 좋았다. 슬픈결말이었지만 뒷맛은 개운했다.


다만 제목이 말하려던 '악마'는 무얼 의미하는지 아직도 모르겠다.


언젠가 줄거리가 잊혀질 때 쯤 한 번 더 읽어야겠다.

그러면 등장인물들의 감정선이라든가 사건의 복선을 잘 읽어낼 수 있을 것 같다.


그치만 세상은 넓고 읽어야할 책은 많기에, 당장은 아니다.


#도진기 #악마는법정에서지않는다 #황금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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