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것이 우리의 기쁨이 될 때
올해 3월부터 청도의 문화와 관광을 연결하는 일을 하고 있다. 사람들이 청도를 발견하고, 머물고, 이어질 수 있는 경험을 만드는 것이다. 지난 6월과 7월에는 2박 3일간의 체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청도에 살지 않는 사람들이 이곳의 장소를 경험하고, 로컬 크리에이터들을 만나며, 청도의 공기를 직접 느껴보는 시간이었다. 짧지만 밀도 있는 2박 3일 동안 우리는 함께 밥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고, 마을을 걸으며 청도를 살아보았다.
내가 처음 청도에 발을 디딘 계절은 여름이었다. 그래서일까, 그들에게 여름의 청도를 잘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 햇살이 눈부시고, 하늘은 푸르르고, 초록빛이 가득한 여름의 청도. 그 속에서 사람들이 웃고 떠들며 행복해하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진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다른 사람들이 좋아한다고 말해줄 때, 나는 왜 그토록 기쁠까? 이유를 정확히 설명하기는 어렵다. 다만 사람들이 청도에서 즐겁게 머물다 가고, 주변 사람들에게 청도를 소개하며, 결국 청도가 누군가의 여행 후보지로 자리 잡는 모습을 볼 때면 그저 뿌듯하다.
그러다 문득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는 과연 청도를 잘 알고 있는 걸까?” 이제 막 청도에 온 지 1년 남짓. 구석구석을 다 아는 것도 아니고, 여전히 낯설고 새롭게 배우는 것이 많다. 그럴 때면 마음속에 물음표가 생긴다. 하지만 곧, 외부인의 시선으로 청도를 바라보기에 오히려 새로운 면모를 발견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물음표를 지우고 그 위에 느낌표 그리기를 반복한다. 물음표 대신 느낌표를 붙이는 일, 아마도 내가 이 일을 계속 이어갈 수 있는 힘일 것이다.
나는 내가 좋아하고 아끼는 청도의 풍경과 순간들을 오래 간직하고 싶다. 사진 속에, 글 속에, 그리고 사람들의기억 속에 담아내고 싶다. 아직까지 ‘청도’ 하면 많은 사람들에게 소싸움이나 ‘중국 청도’가 더 익숙할 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오히려 내가 할 일이 많다는 사실이 재미있게 느껴진다. 어쩌면 나는 바로 그 과정을 보려고, 그 변화를 함께하려고 이 일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다른 사람들도 좋아할 것이라고 믿는 마음. 그 믿음이 오늘도 나를 청도의 길 위로 불러낸다.
☁︎ 기록한 사람 | 지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