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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낭소리 Sep 16. 2019

[다낭소리] 임지 부임을 앞두고

 임지 부임을 앞두고

 임지 부임을 앞두고 여러 생각이 들었다. 나의 직종은 한국어 교육. 교육 봉사라는 말이 참 멋지긴 하지만 결국엔 학생들이 소위 월급 많이 주는 회사에 들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나의 역할이다. 그걸 베트남에 와서야 알게 되었다. 


 환경에 상관없이 누구나 꿈꿀 수 있도록 돕자는 것이 나의 지원 동기였는데, 한 명이 기회를 잡으면 다른 하나는 그 기회를 놓치게 된다. 결과야 학생들 개개인의 노력과 실력에 따라 갈리는 것이지만 왠지 마음이 무거워졌다. 여기서만큼은 경쟁이 없을 줄 알았는데, 경쟁이 싫어 부러 봉사와 교육을 택했는데… 내가 너무 이상적이었던 걸까?


 대학생들을 만난다고 생각하니 자꾸만 나의 대학 시절을 돌아보게 된다. 내가 다니던 학교에도 원어민 교수님들이 있었고 대게 나는 그분들을 좋아했었다. 교수님들이 좋아 더 열심히 공부했고 그분들의 나라에 관심을 가졌다. 내가 배운 것은 언어뿐만 아니라 언어가 내포하고 있는 그 사회의 문화와 가치였다. 


 대학에서의 4년이 내게 너무나 소중했기에 우리 학생들도 그런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 내가 가르친 학생들이 좋은 곳에 취직해서 돈을 많이 벌면 좋겠지만 꼭 그렇지 않더라도 ‘한국어는 배울만한 가치가 있다’고 느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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