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라미드

조직구조의 변화

by 타마코치

# 수환이네 집

인간사회에서 사는 한 피라미드 구조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고 어떤 훌륭한 분이 말씀하셨어.

우리 아들~ 우리 아들은 여기(피라미드)에 어디에 있고 싶어? 밑이야? 아니면 여기 꼭대기야?


꼭대기..


그렇지 그렇지 우리 아들.. 아우 똑똑해.. 이 꼭대기에 있어야 되지? 그러면~ 뭐를 어떻게 해야 되지?


부모를 잘 만나야지.


넌 마.. 잘 만났잖아. 일단 잘 만났으니까.. 다음에 네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되냐고?


잘 살아야지 열심히


그렇지.. 그럼 잘 살기 위해서 네가, 학생인 네가 뭐를 열심히 해야 된다고?


밥 잘 먹고 잠 잘 자고 똥 잘 싸고. 그런데 아빠. 피라미드에서는 미라가 맨 꼭대기에 있는 게 아니래. 여기 이쯤에 무게 중심이 있대. 여기가 제일 좋은 거지. 중간이 제일 좋은 자리야. 그러니까 여기에 있지. 중간이 최고야!



설 연휴 동안 드라마 '스카이 캐슬'이 전편 연속 편성되었다. 띄엄띄엄 봤던 터라 건너뛴 내용을 볼 수 있었다. 장면은 수환이네 집. 피라미드를 두고 부모가 수환이에게 공부를 독려하는 코믹한 장면이었다. 부모의 바람과는 달리 수환이는 엉뚱한 대답을 하며 중간이 제일 좋은 거라고 말을 맺는다.


우리는 피라미드 구조에 익숙하다. 먹이사슬을 비롯해 자연에 있는 대부분의 생태계가 피라미드 구조속에 있다. 위로 올라갈수록 개체 수는 적어지고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력은 커진다. 이 체계는 약육강식, 승자독식의 패러다임으로 유지된다. 육식동물이 초식동물을 잡아먹지 못하게 하는 실험을 통해 생태계의 변화를 관찰하는 실험이 실시된 적이 있다. 육식동물의 수가 줄어들자 초식동물의 수가 늘어났다. 초식동물이 늘어나면서 이들의 먹이인 식물이 부족해졌다. 식물이 사라지면서 숲도 사라지고 점차 사막화되어갔다. 사막화가 진행되면서 다른 작은 생명체들은 물론 육식동물들도 살 수 없게 되었다.


족장제로 시작된 사회 조직은 군주제로 발전되어었고 산업혁명을 거쳐 민주주의로 자리 잡았다. 피라미드 조직은 효율적이고 안정적이어서 지금까지도 대부분의 조직의 근간이 되고 있다. 선택이라기보다는 우리의 뇌리에 박혀있는 자연발생적인 조직 방식이다. 피라미드 조직 방식은 지휘하기 쉬워 일사불란하지만 단점이 있다. 권력과 자원이 소수에게 집중된다. 이것은 불공정한 분배를 낳는다. 다수로부터의 착취를 통해 소수가 평균 이상의 부와 권력을 누리게 된다. 동물의 왕국과 관련한 동화로부터 최신 영화에 이르기까지 이와 같은 구조적 불평등을 모티브로 한 이야기들은 차고 넘친다.


'계급'과 '차별'이라는 개념도 처음엔 '구분'과 '권한'에서 시작되지 않았을까? 공동체를 위해 소수에게 선의로 부여되었다가 점차 왜곡된 것이 아닐까 싶다. 피라미드 구조는 특성상 리더의 영향력이 크다. 최상위 리더가 어떤 생각을 갖는가에 따라 피라미드 전체 색깔이 결정된다. 시스템이 작은 경우에도 영향이 크지만, 기업이나 국가와 같이 거대 조직이라면 리더의 영향은 더욱 크다. 이렇게 개인의 특성이나 오류로부터 조직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선거, 이사회 등과 같은 복잡한 보완책이 발달해왔다.


'8:2의 법칙'이 말해주듯, 소수 20%는 전체 시스템을 장악하며 기득권을 유지하려 한다. 영향력 없이 피라미드를 떠받치고 있는 80%는 공정한 분배를 요구한다. 두 세력 간의 이해충돌은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보는 시각에 따라서는 그 간극이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대립관계를 극복하기 위한 접근법은 입법을 통해 최종적으로 완성된다. 문제 해결의 대안은 사회기술과 과학기술 발달이 동인이 될 때가 많다. 최근의 커다란 변화 요인은 IT기술의 발달이다. 피라미드 시대에서 네트워크 시대로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고 연결비용과 신뢰 비용이 제로에 가깝게 줄어들고 있다. IT기술을 통해 비용면에서 피라미드 구조의 효율성을 앞설 수 있게 되었다.


-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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