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아이유, 전라북도 김제에 있는 한 고등학교 졸업식에 깜짝 등장'
지난해 열린 팬미팅 때 한 소녀팬은 본인의 졸업식에 아이유가 왔으면 좋겠다고 소원 편지를 썼다.
아이유는 "시간이 되면 꼭 가겠다"라고 말했고 어제 그 약속을 지켰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오늘(2월 15일) 내 졸업식에 아이유는 오지 않았다. 아이유는커녕 아내도 일이 바빠 오지 못했다. 어머니가 오셨고, '재수 없는 녀석'이라고 못 박아 이야기했건만 '재수 있는 녀석'이 된 고4 둘째 아들도 같이 왔다.
한자어 졸업이라는 말은 마친다는 뜻이 담겨있다. 대조적으로 영어 낱말(졸업식:commencement)은 시작한다는 의미에 무게를 두고 있다. 말에는 사용자의 인식이 담긴다. 미루어 짐작해보면 한국사람들에게 학교생활은 빨리 마치고픈 인내의 과정으로 인식되는 것 같다. 소모적 경쟁으로 몰아 대는 교육환경이 가져온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르겠다. 경쟁이 있긴 하지만 영미 문화권에서 학교란 끊임없이 시작되는 도전을 맞닥뜨리고 헤쳐나가는 작은 과정들이다.
이런 인식은 비단 학교 졸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심지어 세상을 떠나는 것도 '졸하다'라고 이야기한다. '졸혼'이라는 말이 유행하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세상에 태어나는 것, 살아가는 것 자체를 고통으로 보는 불교적인 시각이 드리워져있다.
지난해인가 의정부의 어느 고등학교 졸업생들의 재치 있는 졸업식 연출사진이 화제가 되었다. 연출된 B급 정서의 사진들은 조악해 보였으나 아이디어가 참신했다. 몇 년간 함께 했던 학창 시절을 마무리하며 인상 깊은 추억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다. 이를 두고 방정치 못하다는 일부 비난도 있었지만, 사실 그런 말을 하는 세대들의 졸업식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까까머리에 까만 교복은 구속의 상징이었고, 이제 졸업식을 맞아 구속의 사슬을 끊어버리듯 찢어버리곤 했다. 구속의 색을 지워버리려는 듯이 하얀 밀가루를 교복에 얼굴에 머리에 뿌리고 발라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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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이후 오랜만에 내 졸업식에 참석했다. 학위수여식은 꼼꼼하게 준비되었다. 학사부터 석, 박사까지 모든 졸업생과 교수들이 참석해 성대한 축제 같았다. 해리포터와 마법사에 등장하는 현대판 마법학교 졸업식 같았다. 몇몇 교수님들이 입은 독특한 양식의 박사모와 박사 가운이 분위기를 더했다. 아마도 외국에서 학위를 받은 경우가 아닐까 생각했다.
총장님은 졸업생들에게 우리나라 과학기술계의 부족함 없는 VIP 교육을 받았음을 강조하셨다. 배운 바를 잘 활용해 VIP로서 자부심을 사회에 기여해줄 것을 당부하셨다.
짧지도 길지도 않은 시간이었지만 개인적으로 다양한 인사이트와 도전을 받았다. 무엇보다 큰 것은 배움은 끝이 없으며 이를 통해 나 자신과 공동체에 선한 영향을 확산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