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Book bless you

낭독 본색

낭독의 재발견

by 타마코치


고등학교 때 시낭송회에 초대받았다.

칼 세이건 박사의 '코스모스', 쉽게 설명한

아인쉬타인의 '상대성원리' 같은 과학책에

빠져있던 터라 내게 시는 사실 먼 나라 이야기

였다.

시낭송이라고 하면 어딘지 모르게 작위적인

느낌 때문에 오글거림을 먼저 떠올렸다.


낭송이 있고 낭독이 있다.

낭송과 낭독은 다르다.

낭송: 음률적으로 감정을 불어넣어 유창하게 읽거나 외우는 것

낭독: 글자 그대로 소리를 내어 읽는 것


사전적 설명에서 보듯 음률적 감정의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그것을 낭송자가 어떻게 소화해 표현하는가

에따라 노래처럼 맛이 달라진다.

낭송과는 차이가 있지만 낭독도 그렇다.

낭독자의 건강상태, 심상, 이해정도, 발음,

음색 등이 반영된다.


낭독의 장점에 대해서는 많은 이야기들이

회자된다.

옛날, 서당에서는 천자문을 큰소리로 읽었다.

초등학교 때 읽기 과목이 있어서 국어책을

소리 내어 윤독하였다.

지금도 쓴 글을 퇴고할 때 소리 내어 읽곤 한다.


청각은 다른 감각들과 달리 고도의 추상적

행위를 바탕으로 한다.

음악을 예를 들어보자.

우리는 각각의 독립적으로 구성된 소리를

듣고 그것을 조합해 음계와 멜로디로

느끼고 감상한다.

이렇게 보면 청각은 지적인 기관이다.


책을 주로 눈으로 읽어서 낭독을 할

기회는 별로 없다.

그러나 우리 안에는 낭독 본색이 있다.

낭독만으로도 흥미롭지만 낭독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는 개방감이 우리를 유혹

한다.


최근 나는 '낭독의 재발견'이라는 온라인

모임에 함께하고 있다.

우연히 즉흥적으로 만들어졌다.

매일 자신의 목소리로 낭독한 길지 않은

파일을 구성원들과 공유하는 단순한

활동을 한다.


모임 결성 며칠 만에 다수의 격한 동의를

받아 협업 오디오북을 만들기로 했다.

일종의 하우스 브랜드 오디오북이라 하겠다.

각기 다른 목소리로 부분 부분 나누어

전체를 완성하는 프로젝트다.


내 목소리를 포함해 다른 친구들의 다양한 목소리로

듣는 오디오북이 어떤 모습이 될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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