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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상추꽃 Aug 13. 2019

90년대생의 퇴사를 막고 싶다면

리더십 상실의 시대

<선배 역할 상실의 시대>

앞서 말했듯 상명하복 문화 내포하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제대로 된 선배 역할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책임감과 고민의 부재다. 윗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한다는 것에는 거의 백과사전급인데 아랫사람을 어떻게 가르치고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 거의 없다시피 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인재를 뽑아줘도 어떻게 가르치고 활용해야 하는지 사후관리 능력이 결핍되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런 상태에서 회사의 시스템까지 제대로 갖춰 있지 않다면 지식의 전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니 정말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회사에 처음 입사했을 때 나에게 던져진 것은 업무 매뉴얼 하나였다(그런데 알다시피 업무 매뉴얼이라는 것이 업무를 해보기 전까지 참 막연하고, 맥락 없으며, 모든 절차가 상세하게 나와있지 않, 예외적인 경우를  담지 못한다). 당시 차장님이 옆자리 실무자에게 나를 잘 가르치라 시했지만 본인 일이 바쁜 그 선배님 나에게 신경 써주지 못했다. 결국엔 스캔 등 업무보조 역할만 하다 차장님이 계약 관련된 일을 시키셨을 땐 난 기본이 안되어 있다고 엄청 혼이 났다(그때는 아무 생각이 없었지만, 지금 생각해도 혼은 뭘 좀 가르쳐주고 나서 내야 되는 거지 않나 싶다). 옆자리 선배님은 차장님이 원래 말이 좀 심하다 위로해주며 그렇게 다들 혼나면서 배우는 거라고 했다. 결국엔 그렇게 4개월 동안 선배들의 무관심 속에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갔고, 나는 팀이 옮겨지며 아무것도 모르는 새로운 직장 상사 밑에 정말 고스란히 모든 일을 혼자 처리해야만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 상태 이미 팀을 떠나버린 전임자 선배님께 이것저것 물어보려 했지만 새로운 팀에 적응하느라 바쁘셔서 결국 '좀 알아서 '는 소리를 듣고 말았다. 본인 역할이 무엇인지 모르는 관리자 밑에서 결국 나는 업무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시키지 않아도 어떻게든 알아서 다 하고 챙겨야 할 것을 알려주는 관리자와 실무자 역할 병행을 온전히 다 소화해냈, 일을 제대로 하고 있는 건지 아닌지 봐주는 사람이 없는 상태에서 모든 업무를 떠안은 채 그렇게 마음이 피폐해져 갔다.




(그렇게 도 똑같은 선배가 )

그러곤 후배를 받았는데, 그렇게 무책임했던 선배들이 원망스러웠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하나부터 열 가지 다 물어보며 학생티를 벗지 못하는 이 친구를 가르치자니 복합적인 감정이 들었다. 선배들과 달라야지 다짐하면서도, '나한텐 이런 것까지 가르쳐준 사람이 아무도 없었는데, 이 정도는 혼자 해야 하지 않나?'싶은 생각이 저절로 들었던 것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나의 직장 상사는 후배에 대해 '쟤는 태도부터 잘못됐어, 외국 살다 와서 그런가?' '요즘 애들은 진짜 기본이 안 되어있네'라는 말만 하며 교육에 시간 뺏지 말고 일에 집중하라고 지시. '너는 참 처음부터 할 일 다 알아서 했는데'라며 그는 입사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그 친구의 태도를 비판하기 바빴다. 본인은 일을 하지 않으니 후배에게 무언가를 가르쳐줄 리 만무했다. 그렇게 부끄럽지만 나도 내 업무가 바빠, 그리고 꼰대 소리 듣기 싫어서 나의 선배들과 별반 다를 바 없는 무심한 선배가 되었고, 그 후배도 렇게 4개월 동안 방치되었다.


그 친구는 다른 팀으로 옮겨져서 우리 회사에서 보기 드문 아주 유능한 관리자를 만났다. 그분은 후배의 상태에 혀를 내둘렀다. '저 팀에서 대체 애를 어떻게 가르친 거야?' 하며 정말 책임감 있게, 빡새게 교육을 시켰다. 물론 시간은 좀 걸렸고 후배는 스파르타식 교육에 고생을 좀 했다. 하지만 그의 평은 결국 다들 놀랄 정도로 좋아졌고, 가르쳐주는 유능한 사람이 있었으니 이제 나보다 일 즐겁게 잘하고 있다.




(제대로 된 리더가 없는 회사에서 -

교육은 결국 리더십과 책임감의 문제)
신기한 현상이다. 아이가 생기면 아이에 대한 책임은 부모에게 있으며, 동생이 생기면 동생이 보고 배운다며 형 누나에게 책임감 있게 행동하길 요구한다. 선생에겐 당연히 학생들을 잘 가르주길 대한다. 유독 회사에서만 선배로서 어떻게 해야 한다는 그 흔한 지침조차 없다. '이건 당연히 막내가 알아서 해야지', '이 정돈 이제 알아야 하는 것 아니야?'만 있다. 본인이 지 않는 책임감을 도리어 후배에게 요구하고, 그때까지 못 배운 것도, 물어보지 못한 것도 후배 탓이다. 무는 가르쳐주기 귀찮고 태도는 지적하기 바쁘다. 선배 역할 상실을 떠나 리더의 상실이다. 사에서의 본보기는 당연히 선배가, 상사가 되어야 하는데 말이다.


그런데 모두 같은 처지였던 건 아니다. 어떻게든 하나라도 더 알려주려고, 본인이 품고 있던 열정을 고스란히 나눠주는 사수가 간혹 있었다. 가르치는 것의 책임은 당연히 선배에게 있었고, 그 팀은 그렇게 지식이 선순환되어 내려 그 행위를 그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겼.


90년생과 잘 지내기 위한 방법은 단 한 가지, 유능함책임감이다. 요즘 글들을 보면 마치 '요즘 것들'이 무분별하게 기준 없이 모두를 다 꼰대라고 부르고 무시하는 것처럼 말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그 와중에 몇 안 되는 산소같은 선배님들을 우리는 존경하고 따른다. 능하면서도 후배를 가르치고 이끌 줄 아는 선배들이 가끔 던지는 꼰대스러운 멘트들은 솔직히 우리한테 크게 문제 될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들은 남을 지적하기 전에 자신을 돌아보고, 육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본인 시간만큼 남의 시간을 소중하게 여길 줄 안다. 그래서 효율적인 업무 지시와 업무분장을 가능하게 해 준다. 보다 덜 고생스러 업무처리를 위해 합리적인 건의를 해줄 수 있는 현명함이 있고, 본인의 역할이 무엇이어야 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끝까지 책임진다. 그리고 부하 직원의 부족한 면을 끈기 있게 보완해주고 그능력이 무엇인지 눈여겨보며 증폭시 활용할 줄 안다.


<퇴사를 결심하는 90년생>

선배 역할 상실이 조직에 명적인 이유는 유능함을 중요시하는 90년생들이 기약 없이 방치되거나 비합리적인 일더미에 허덕이게 되면 퇴사를 생각하게 되기 때문이다. 끈기가 없거나 '재미'가 없어서가 아니다. 90년생의 친구들은 지금 로스쿨을 가건 회계사를 따건, 전공을 바꿔 의사가 하나같이 다 전문성을 쌓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데 본인 혼자 뒤처지기 싫어서이다. 다녀봤자 나의 10년 후 미래는 고작 저 사람인데, 비전 없는 회사 다닐 이유가 없어이다. 직원들이 체감하는 비전은 oooo년 매출 ooo달성 등의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 회사에도 젊은 직원의 퇴사가 많아지고 있는데, 오히려 퇴사는 하나같이 다 유능하고 본인 미래에 대한 생각 있는 사람들이 한다. 앞서 말했 90년생은 력 향상을 위해서라면 든 것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신은 이를 요즘 것들의 '끈기 부족'이라고 얕잡아 보지만, 우리가 봤을 땐 자신의 시간을 미래를 위해 현명하게 투자할 줄 아는 합리적인 선택일 뿐이다.


기업들이 간과하는 사실은 직원들에게 당신이 우리 회사의 미래라고 외치기 전에 회사가 먼저 이 회사에 남아있으면 어떤 미래를 실현할 수 있는지를 보여줘야 한다 것이다. 회사에서의 10년 후 20년 후 비전을 알려달라고 자기소개서에 입사하지도 않은 애들한테 달라고 할 것이 아니라, 직원들에게 그런 미래를 제시해줄 수 있리더십이 있어야 한다. 전과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은 새파랗게 어린 후배들이 아니라 선배들과 경영자들의 역할이라는 것을 늦기 전에 깨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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