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사랑하고 싶었던 아이였다

아이였던 나에게, 그리고 여전히 아이인 너에게

by 윤서온

우리는

어른이 되어도

여전히

어린아이이다.


아이는

줄 수 있는 것이

사랑뿐이라,

가까이 살아 숨 쉬는 것들을

그저

좋아한다.


부모,

가족,

동물,

물건들까지—

손 닿는 모든 것에

애착을 담는다.

가득히,

아낌없이.


좋아하는 것,

마음을 여는 것,

손길을 주는 것—

아이는

늘 그런 방식으로

사랑한다.


그래서

사랑은

부끄럽고,

지나치고,

서툴다.


그럼에도

아이들은

고사리 같은 손으로

모든 것을

안고,

치유한다.


우리가

이제는

쉽게 손을 내밀지 않는 건—

상처받고 싶지 않아서,

사랑 앞에

방패를 들기로

했기 때문이다.


사랑하기엔

우리의 관용과 포용이

상처 앞에서

무릎을 꿇곤 하니까.


그래서 나는,

더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해

모든 아이들을

사랑하고 싶다.


우리는

모두

아이였기에.


그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서도

다시 아이를

사랑할 수 있도록.


낙하하고 싶던 순간은

수없이 찾아왔고,

앞으로도

인생의 의미를 찾는 여정은

숨이 다할 때까지

계속될 것이다.


비록

방패를 들지라도,

스스로를 사랑하며

세상을

사랑하자.


걷지도 못하던

한 생명이—

이제

두 발로

단단히

땅에 서 있다.


그 오늘에—

박수를.

화,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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