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 사이에 거울

O의 반사

by 윤서온

눈부셨다.

내 세상이

온통—

너였다.


잠들 수 없었다.

너로 가득 찬

모든 시간이

끌어안을 수 없을 만큼

거대했다.


도심 속,

엄마를 잃은 아이처럼.

망망대해,

표류하는 조각배처럼.

이 마음은

자꾸만

불안했다.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마치 틀린 그림 찾기처럼

기어이

너는

내 시야에

들어왔다.


희뿌연 연기 속에서도

오직

너만이

빛났다.


끌림,

이끌림.

닿으면

O가—

기어코

부서질 걸 알기에,

작게,

조용히

울었다.


그러다

문득

깨달았다.

너의 목을

조용히

조여 가고

있다는 걸.


그 순간,

연기가 걷히듯

시야가

선명해졌다.


깨끗해진 시야 끝에서

O를

보았다.


그리고

그제야—

너를 놓고,

나를

안을 수 있었다.

화, 금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