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의 반사
눈부셨다.
내 세상이
온통—
너였다.
잠들 수 없었다.
너로 가득 찬
모든 시간이
끌어안을 수 없을 만큼
거대했다.
도심 속,
엄마를 잃은 아이처럼.
망망대해,
표류하는 조각배처럼.
이 마음은
자꾸만
불안했다.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마치 틀린 그림 찾기처럼
기어이
너는
내 시야에
들어왔다.
희뿌연 연기 속에서도
오직
너만이
빛났다.
이
끌림,
이끌림.
닿으면
O가—
기어코
부서질 걸 알기에,
작게,
조용히
울었다.
그러다
문득
깨달았다.
너의 목을
조용히
조여 가고
있다는 걸.
그 순간,
연기가 걷히듯
시야가
선명해졌다.
깨끗해진 시야 끝에서
O를
보았다.
그리고
그제야—
너를 놓고,
나를
안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