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내 아가, 레일라

책임감있는 어른으로 키우기


2012년 10월이었어.

42주가 넘어도 진통이 오지 않아 매일이 얼마나 걱정되고 힘들었는지..

빨리 만나고 싶으면서도 처음 겪게 될 일들에 대한 두려움이 엄마를 감쌌단다.

결국 이틀이 더 지나서야 진통이 왔고 19시간이 넘는 진통 끝에 사랑하는 내 아가, 첫번째 천사인 너를 내 품에 안아 볼 수 있었어.


정말 이 작은 아기가 내 뱃속에서 나온걸까?

너무 신기하고, 신기하고 또 신기했단다.

그렇게 처음 널 안은 그 순간부터 엄마는 널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된거야.

우린 운명으로 만났어.


오늘은 너의 아홉번째 생일이야.

엄마는 늘 네게 말하지. 너를 낳고 키우고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네가 스스로 자립 할 수 있는 성인이 되는 19살까지라고.

그때까지 엄마는 최선을 다해, 네가 좋은 어른으로 자랄 수 있는 많은 것들을 가르쳐주고, 도움 주겠다고 말야.

벌써 반이나 자랐어. 시간은 왜이렇게 빠른지..


너를 키우며 참 힘든 순간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그 기억들은 온데간데 없고 오직 감사함 뿐이네.

태어나서 지금까지 큰 병치레 없이 건강하게, 밝게 자라준 너를 생각하면 정말 고맙고 하늘에 감사해.


"항상 어떠한 순간에도 지금의 나로 만족하고, 그 안에서 좋음을 찾으며 범사에 감사하는 것! "


엄마가 너에게 꼭 선물해 주고 싶은 글이야.

쉬워보이지만 또 아주 어려운 일이란다. 그러니 깊이깊이 생각하고 마음에 새겨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구나.


엄마는 할아버지, 할머니 덕분에 부족함 없이 무엇이든 경험하고 배우며 자랄 수 있었어.

그치만 그때 두분 모두 생계를 꾸려야 하고, 자식들을 키워야 해서 마음까지 들여다 봐줄 여유는 없었단다.

이제는 나이드신 두분을 탓하는 건 아니지만, 엄마가 지금에서야 생각하는 그런 아쉬운 부분들을 너를 키우며 채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그래서 엄마는 너의 좋은 친구이자, 마음관리사 엄마가 되기로 했지.

오히려 할아버지, 할머니처럼 모든 걸 다 해 줄 순 없어도,

작은 것이라도 꾸준히 오래오래 해주자! 하는 마음이야.


너와 함께 책을 고르고, 책을 서로 읽어주고 또 그 책에 대해 서로 대화 나누고.

함께 네가 좋아하는 케익을 구울때, 바닥은 어지럽지만 재료들을 계량하고 나열하고 섞고 주무르고.

가고싶은 곳이 있다면 언제 어느순간이라도 함께 출동하고.


이런 사소한 일상을 또 행복을 엄마는 앞으로도 너와 나누고 싶어.

지금 이 시간들이 엄마에게는 얼마나 소중한지 몰라.

엄마가 계획한 일에 네가 뛸듯이 기뻐하면 그 모습으로 인해 엄마는 두배 더 행복한걸.


사랑하는 아가, 레일라

앞으로 네 앞에 펼쳐질 인생은 결코 쉽지만은 않을거야.

하지만 책임감 있는 좋은 어른이 되기 위해 많은 것을 잘 경험하고, 바르게 배우면 겁낼것이 없단다.

작은것부터 큰것까지 엄마는 네 옆에서 마음관리사로, 좋은 친구로 동행하고 싶어.

너의 인생이니까 너를 존중하고 네게 자율성을 주고 싶어.

너도 알지? 진정한 자유를 위해서는 책임감이 늘 뒤 따른다는 것!

함께 기꺼운 마음으로 너와 나의 인생을 모험하자.


가끔 엄마도 사람이라 실수하고, 널 실망 시킬 수도 있지만 노력할께. 너도 그래 주겠니?


행복한 내 아가, 레일라

밝고 예쁘게 자라주어 고마워!

너의 아홉번째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사랑해(하트)



2020. 10. 09

너의 좋은 친구이자 마음관리사인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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