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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결국 Oct 24. 2021

인생의 전환기인줄 알았던 격변기_1

늘 설마는 사람을 잡는다. 

본의 아니게 프로이직러가 되었습니다.(7) 


그러다 내 인생, 아니 우리의 인생에도 전환기가 찾아왔다. 

3년 넘게, 4년 가까이 누워계시던 시어머니가 돌아가시게 되면서 주말 병간호를 맡아하던 남편에겐 번아웃 비슷한 것이 오는 듯 했다. 

그리고 나도 이젠 정식으로 출퇴근을 하는 9 to 6 직장인 생활을 해봐야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우린 당시 큰 결단을 내렸다. 

바로 바톤터치였다. 


남편은 10년 넘게 한 회사에 재직 중이었다. 그러던 중 시어머니가 갑작스레 뇌출혈로 쓰러지셨고 흔히들 말하는 골든타임을 놓쳐 할 수 있는 거라곤 고개를 조금 가눌 수 있는 것 밖에는 없으셨다. 

남편은 회사 근처 요양병원에 시어머니를 모시고  점심시간에는 편의점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우며 잠깐이라도 시어머니를 보기 위해 애썼다. 

주말에도 당연히 시어머니 병원으로 향했다. 

그렇다고 나에게 그런걸 강요하지도 않았기에 그는 착한 남편이자 아들의 소임을 다하고 있었다. 

다만, 그 기간이 길어질수록 지치는 것은 당연했고 회사에서도 권태기가 오고 있었다. 


나는 그런 남편에게 서로의 근무형태를 바꿔보는 것이 어떠냐 제안했고 다행히 남편은 디자이너라 재택근무가 보다 용이했다. 

아들은 유치원 입학을 앞두고 있었고 우리 부부의 근무형태는 변할 채비를 하고 있었고. 

난 그저 그 시점이 인생의 전환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나의 오해였고 섣부르기도 하면서 오만한 자기판단이었다.


인생은 늘 예기치 못한 것에서 발 끝이 걸린다.

그리고 늘 설마는 사람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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