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결국 Oct 24. 2021

인생의 전환기인줄 알았던 격변기_2

모든 것의 기본은 건강이다. 



본의 아니게 프로이직러가 되었습니다.(8) 


그러다 내 인생, 몇년만에 정식으로 새로운 회사에 무사히 안착했다 싶었다.

그러자 생각하지도 못한 복병이 찾아왔다.

재택근무로 인해 늘 부족했던 수면시간, 밤낮이 바뀌어 살던 내게 가장 큰 걸림돌로 건강은 가장 큰 문제가 되었다. 


밤낮이 바뀌어 살던 사람이 다시 9 to 6의 직장인으로 돌아가려니 몸 이곳저곳에서 문제가 있다 신호를 보내왔고 가장 큰 문제는 호르몬에 관련된 문제였다. 

갑상선 쪽이 제일 첫 번째로 찾아온 걸림돌이었고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에 대해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이 질병의 가장 큰 문제라면 엄청난 피로감이다. 이 엄청난 피로감이 사람마다 다른 형태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대체로 맥을 못춘다 라는 말이 이런거구나 싶게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잠에 취해있게되니 제 시간에 출근하는 것이 어렵거나 정해진 기간 내에 업무 수행을 해내는 것이 불가능하다. 


예전에 이 질환에 힘들어했던 한 친구가 페이스북에 남긴 글이 있었는데 그땐 미처 이해하지 못했다. 역시 사람은 겪어봐야 아는 것이다. 

여하튼 그 친구는 본인의 상태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다. 

"하루종일 책상에 앉아있어도 PPT 장표 2장을 만들어내기가 힘들다고." 

이제와 생각해보니 20대중후반 대기업에 입사해 기뻐한지 얼마 되지 않았던 친구였다. 얼마나 큰 좌절감에 힘들어했을지 당시에 공감하지 못했던 내 자신을 돌이켜보니 너무 미안해졌다.


거기다 얼굴이 정말 심하게 붓는데 심지어 아이를 낳은 당일에나 그렇게 부었을까? 싶을만큼 아침마다 얼굴이 핏기없이 부어 붓기가 빠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어느정도였냐면 상사에게 지각을해서 죄송하다고 인사를 하기 위해 파티션 너머로 고개를 내밀었는데 상사가 너무 놀라며 정말 괜찮은건지 재차 물었다. 당시 나는 영문을 모르고 괜찮다고 대답했는데 점심을 먹으며 이야기하길 얼굴이 너무 좋지 않아 집에 다시 가라고 해야하는건 아닌지 순간 고민을 했어서 그렇게 재차 물어본거라했다. 점점 문제의 심각함이 내 피부에 와닿기 시작했고 그제서야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았다. 


갑상선 기능 저하에 준하는 수치,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라는 진단과 비타민D수치는 4ng/ml(밀리리터 당 나노그램)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참고로 비타민D의 정상치는 30ng/ml이상이다. 

이전 08화 인생의 전환기인줄 알았던 격변기_1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