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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예쁘고 재밌는 말이 느는 우리 집 사랑둥이들

건강하고 밝게만 자라다오

by 반짝이는 루작가

아침에 일어나면 “우리 똥강아지들 잘 잤어? 덥지 않았어?” 하고 모닝 인사를 나눈다. 고개를 끄덕이며 제대로 눈도 뜨지 못한 채 눈을 비비며 나오는 아이들. 나에게 다가와 안길 때면 풍기는 입냄새조차 사랑스럽다.


엊그제 저녁, 둘째가 제삿집에 갔다 오는 길에는 차창 너머로 달이 따라오는 것을 보며 “엄마! 달이 운전하고 있어!” 하더니 첫째는 오늘 아침을 먹으며 너무 재밌는 한마디를 던져 기록하고 싶었다.


자꾸만 방귀를 뿡뿡 뀌는 아빠 옆에서 어젯밤에 잘 때는 더웠다고 얘기하더니 “아~ 아빠 빵구가 따뜻해서 더웠나 봐!” 하는 게 아닌가! :) 너무 사실적이면서 귀여운 멘트에 웃음이 나왔다.


첫째 둘째가 요즘 자기들끼리 “한-국을 빛-낸 백-명의 위인들- 시이작!” 하며 노래를 부르는데, 들리는 대로 개사해서 부르는 것도 어찌나 웃기는지.


“만주벌판 달려라 광개토대왕

신라장군 이-장-군(이사부)~~

백-결선생 떡방아 삼-천궁녀 의자왕

황산벌의 스댕(계백) 맞서 싸운 반찬(관창)

역사는 흐-른다~~~~”


지금이 아니면 볼 수 없고 느낄 수 없는 감정들이 너무 소중하다. 싸우기도 하지만 형제애가 뿜뿜인 나의 아이들. 벌써 태어난 지 둘 다 만으로 3년, 5년이 지났다. 건강하고 밝게만 자라길 엄마는 늘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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