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환한 아이의 에너지:)
오늘도 역시나 부랴부랴 아이들을 등원시켰다. 평소보다 한 시간이나 등원 시간이 빨라져 아침 먹고 버스 기사님 놀이를 하지 못한 우리 이든이. 입이 이만큼이나 나왔다.
엄마는 뭔가 시간이 없어 보이지, 얼른 친구들 한 바퀴 데려오라는데 왠지 그럼 안될 것 같지, 그러나 너무 버스기사님 놀이는 하고 싶지.
이든이의 마음이 매우 속상한 게 느껴졌다. 순간적으로 “그럼 엄마도 뭐 어쩌라고!!!!”하면서 소리를 지를 뻔했지만 꾸욱 눌러 담았다. 그리곤 차로 데려다주는 길 하느님께 우리 속상한 이든이 마음을 달래 달라고 기도했다. 뒤에서 나의 기도 소리를 듣고는 “힝~”하는 추임새가 들렸다.
무거운 마음으로 아이들을 등원시키고 주차를 하고 학교로 들어가는 길, 저 멀리 골목길에서 시온이가 걸어오는 게 보였다. 순간 지환인가 이름이 헷갈려 잠시 다시 생각하고는 “시온아~~~!! 안녕~~~~!” 하고 이름을 불러주니 화알짝 미소 짓는 게 아니던가! :)
자신의 이름을 선생님은 제대로 알아듣고 기억한다며 좋아했던 시온이. 내가 그 아이의 이름을 반갑게 불러주니 무척 환하게 웃어주었다. 내 마음에도 밝은 빛이 가득 들어찼다.
“이따 만나~~~~~!!”하며 인사를 나누곤 헤어지며 하늘 위로 몽글몽글 떠있는 벚꽃 잎을 바라본다.
봄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