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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밤 Jul 10. 2021

여름. 9시. 카페인이 필요한 시간

쩔쩔 끓는 나날들이다.

낮 온도 95도(섭씨 35도)가 넘어가는 날에는 밥을 해 먹지 않겠다!!!라고 선언한 지 어언 한 달.

대관절 해 먹지 않으면 택할 수 있는 옵션이 나에게 뭐뭐가 있던가

1. 배달- Uber eats/ door dash

2. 먼 곳 픽업- 차에 시동 거는 순간. 피곤.

3. 가까운 곳 픽업- 십리도 못 가서, 열 걸음도 못 가서 발병 난다


내가 만들지 않고도 먹을 수 있는 메뉴는 뭐가 있을까

1. 피자

2. sub

3. 윙

4. 멕시칸 음식들- 부리또, 나초, 타코

 정말 이럴 건가. 아 진짜 이런 것 밖에는 없었던가.


1,2,3,4,3,2,1,2,3,4 무한반복이 지겨워서 닭’ 도리’ 탕을 해 먹기로 용기 내어 부엌에 들어갔다

채소를 준비하고 닭가슴살(생닭 없음)을 먹기 좋은 크기로 썰고 양념장을 만들려던 바로 그 순간.

다진 마늘이 담겨있던 유리 용기가 손에서 미끄러지면서 타일로 된 바닥에 정통으로 떨어져 수만 수억 개의 유리 파편이 온천지에 퍼졌고

떨어지는 마늘병을 구해보려 허둥대다가 팔꿈치로 간장병을 홀딱 넘어뜨려 간장이 꿀럭꿀럭.

이건 꿈일 거야. 꿈이어야 해.


집어치워.

일단 커피를 마시자. 카페인이 나를 도와주겠지.

센 놈으로. 더블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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