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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밤 Sep 03. 2020

나의 문방 4우(어쩌면 100우)

文房四友




솔직히 문방사우- 4 친구를 뽑는 일은 어려웠다.

차라리 문방 100우를 뽑으라면 그게 더 쉽겠는데.

어쨌거나 지난 일주일을 돌아보고 엄선한 4 친구들.


1. 밝기 조절되는 램프 - 방 안에서 거실 불빛 강약까지 까탈을 부리는 분이 집에 한 분 계셔서.

2. 충전식 선풍기 - 열이 올랐다 내렸다 하는 갱년기 인간에게 필수

3. 셀폰 거치대

4. 충전줄



세상일 알 수 없어 코로나가 진정된 이후 어떤 세상이 다시 펼쳐질지 가늠하기 어렵지만

앞으로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9시부터 5시까지 똑같은 장소로 출근하는 사람들은 현저히 적어질 것 같다.

3월 초 뉴욕이 셧다운에 들어갈 때 사람들은 염려했다.

사무실에 출근을 안 하고 일이 돌아가겠어?



웬걸.

잘만 돌아간다.

뉴욕보다 조금 나중에 보스턴이 뉴욕처럼 엉망진창이 되어가고 셧다운에 돌입하자 사람들은 동요했다.

캠브리지 주변에 수두룩 빽빽한 연구실과 사무실들에서 진행되던 일들을

 

집에서 어떻게 처리하냐?

 

웬걸.

안 되는 분야도 있지만 대부분 잘만 돌아간다.

직원들을 재택으로 돌렸는데도 회사에 별 타격이 없이 잘만 돌아가서 아예 회사 건물 사이즈를 대폭 축소하고

건물을 매각까지 하는 회사들이 줄줄이 나타나고 있다.

곰곰이 생각하면 좀 으스스.... 한 일이다. 닥쳐올 대량 해고를 위한 전주 같다.

여하튼. 어쨌거나.

그래서 사람들은 이제 무엇을 하기 시작했느냐 하면 자기 집에, 자기 방에, 애들 방에 본인들의 사무실을

꾸미기 시작했다. 지금 미국은 홈오피스 만들기 광풍에 빠져있다.

아이키아(이케아)에 들어가려고 줄을 선 사람들의 숫자가 어마어마하고 주차장에 차를 댈 곳이 없을 지경이다.

아빠는 아빠 오피스가 필요하고 엄마는 엄마의 것, 애들은 애들대로 그들의 책상과 공부할 곳이 필요해졌다.    


그래서 나도 만들었다.

물론 나는 'zoom'으로 나를 불러주는 미팅도 없고 그런 미팅을 주선하는 회사도 다니지 않지만

있던 물건 모아 모아 정리하고 다듬어서 '브런치 집필'에 집중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을 만들었다.

트랜드니까 한번 따라 해 보고 싶었다.

그렇다. 아이고 부질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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