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갈색의 글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진한갈색 Sep 14. 2021

바닐라 라떼

 뜨거운 바닐라 라떼에 푹 빠진 시절이 있었다. 그 당시엔 일반 라떼보다 바닐라 라떼가 훨씬 더 낭만적이라고 , 그렇게 격렬하게 생각하곤 했다. 은은하게 달큼한 내를 풍기는 바닐라 시럽이 사랑스러웠다. 시간이 많이 지나 최근에 들어서는 생크림을 뺀 진한 모카를 좋아하게 되었다. 에스프레소와 진득하게 섞이는 모카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고 생각을 하며 입천장이 데일 정도로 뜨거울 모카를 한껏 들이키는 것이다. 그렇게 내 사정과는 상관없이 바닐라 라떼를 향한 낭만은 제 멋대로 떠나버리고 말았다.

매거진의 이전글 빈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