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 프로미스나인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이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독립 출간한 에세이에는 아이돌에 대해 쓰기도 했지만, 가까운 이들 중에 아는 이들은 드물다. 굳이 묻지도 않았는데 아이돌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것도 웃긴 일이다. 다들 만나면 요즘 뜨는 주식이나 부동산 정책에 대해 말하는데, 거기에다가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을 말하는 건 뜬금없을 테니.
그러나 이제는 말해야겠다. 왜냐하면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이 1년 3개월 만에 컴백을 했기 때문이다. 1년 3개월 동안 무엇인가를 준비하는 건 얼마나 힘든 일일까. 어떤 영화감독은 말했다. 자기 친구들은 고시 패스를 한 번만 하고 법조인으로 살아가는데, 자기는 영화 한 편 한편 나올 때마다 매번 새롭게 고시를 보는 기분이라고. 대중에게 평가받는 연예인들에게 작품을 준비하는 과정이 얼마나 큰 스트레스일까.
9월 16일 저녁 6시, 프로미스나인의 신곡이 공개되었다. 컴백 전에 나온 티저 영상만 봐도 기대가 컸는데, 기대 이상이다. 자연스럽게 욕심이 난다. 이번에는 1위를 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음악방송 1위가 최우선 평가지표는 아닐 거다. 다만,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이 1위를 차지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 건 당연한 마음 아닐까. 진짜 1위를 하게 되면 멤버들이 오열을 할까 봐 걱정이다. 1위 하는 상상과 함께 음악방송 사전투표를 한다. 나는 아니어도, 이들이 1위 하는 모습은 보고 싶다.
팬으로서 내가 할 수 이는 일이 무엇일까 생각했다. 음반을 주문하고, 스트리밍을 돌리고, 음악방송 투표를 하는 것 이외에도 할 수 있는 일에 대해서. 결국은 이들이 지금보다 더 알려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의 브런치 조회수는 조약 하지만, 그래도 이 글을 통해 한 명이라도 프로미스나인에 대해 알게 된다면 의미 있는 일 아닐까.
18일이 생일이라 컴백 소식을 들었을 때 꼭 생일선물을 받은 기분이었다. 코로나 이후로 이렇게 기쁜 소식이 있었나 싶다. 달력에 생일 표시는 안 해도 컴백 날짜는 표시해뒀다. 생일은 1년에 한 번 오지만, 컴백은 종잡을 수 없다. 프로미스나인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 이들의 행복한 모습을 더 자주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