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후유증을 극복하기 위한 스튜디오 3선
연휴야, 잘 지내? 이번엔 너와 보낸 시간이 유난히도 길었잖아. 함께 보낸 시간이 긴 만큼 여운이 참 길다.
여운이라고 한다면… 해가 지나도 줄어들지 않는 화력의 친척들 잔소리, 음식 만들고 설거지 하느라 발생한 주부습진과 허리디스크, 불규칙적인 생활에 완벽하게 적응해버린 몸과 마음 같은 것들이야.
이번처럼 긴 연휴는 바라지도 않지만 내년까지 널 마냥 기다릴 순 없잖니? 지금도 퇴근 후면 방바닥과 하나가 되어 뒹굴거리기 바빠서 네가 나의 몸과 마음에 남긴 후유증이 만성질환이 될 것만 같아.
그래도 극복해야지! 어떻게? 지금 누워서 빈둥거리며 보고 있는 마일로에서 말이야.
첫 번째 극복. 살이 좀 쪄버렸네…
연휴야, 내가 살이 좀 쪄버렸네… 내 식욕이 활개 치고 다닐 수 있게 판을 깔아버린 너의 탓이 좀 크다고 생각 안 하니? 하지만 난 넓은 아량으로 널 탓하지 않고 티셔츠 안에 고이 접어둔 러브핸들과 걸을 때 쓸리는 안쪽허벅지살을 뺄거란다.
다이어트 하면 역시 헬스야. 빛과 그림자, 삶과 죽음, 호박전과 동태전처럼 가까운 사이의 단어지. 살이 찔 때마다 주로 가는 헬스장이 바로 센트리얼 휘트니스야. 가맹점도 많아서 외근 갔다가 마일로 앱으로 가까운 지점 가기도 좋고, 시설도 좋아서 어떤 지점을 가도 만족도가 높아.
헬스+GX+스피닝+사우나 코스를 하면 추석 때 먹은 토란국만큼 진한 땀이 우러나와. 하고 나면 살이 듬뿍듬뿍 빠진 기분을 느낄 수 있어! 추석 때 만든 음식들 상하기 전에 또 먹어야 하니까 센트리얼은 당분간 자주 갈 예정이야. 우린 먹으려고 운동하는 거니까!
센트리얼 휘트니스 강남본점 서초구 반포동 [바로 가기]
센트리얼 휘트니스 옥수점 성동구 옥수동 [바로 가기]
두 번째 극복. 허리가 좀 많이 아프네…
연휴야, 내 허리가 좀 많이 아프네… 머리, 어깨, 무릎, 발, 무릎, 발, 노래를 불러도 될 만큼 안 아픈 부위가 없네? 연휴라는 말이 한자로 쉰다는 그런 뜻 아니었나? 근데 왜 난 쉬지 못한 걸까? 쉬지는 못했는데 또 살은 왜 찐거지?
아무튼 온몸이 쑤셔. 운동으로 쑤시는 근육들을 달래주고 싶은데 마침 추석 때 봤던 예능프로그램에서 필라테스로 자세교정하는 연예인들이 생각나네. 마일로 앱에 좋은 필라테스 스튜디오가 워낙 많은데 이번에는 교대역 근처에 있는 로즈 필라테스에 다녀왔어.
로즈 필라테스의 특징 중 하나라면 새벽반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거야. 사실 퇴근하고 듣는 수업은 퇴근 후의 수많은 유혹 때문에 우선순위에서 밀리기 좋아. 하지만 출근 전에 필라테스를 하고 출근하면 개운함과 뿌듯함으로 건강한 하루를 맞이할 수 있지.
갈 때마다 수업만족도가 높아서 나오자 마자 바로 다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무엇보다도 제자리를 찾아가는 나의 관절과 근육들이 제일 좋아해서 자주 찾게 될 것 같아!
로즈 필라테스 서초구 서초동 [바로 가기]
세 번째 극복. 멘탈이 나갔네…
연휴야, 너를 자꾸 찾는 것만 봐도 내가 지금 정신이 멀쩡하지는 않은 것 같네… 정치, 경제, 사회 온 분야의 이슈를 전지적 조카 시점으로 쉴 틈 없이 요약정리해주시는 친척 여러분의 큰 관심 덕분에 밥을 코로 먹고 산소를 팔로 기어서 다녀온 것만 같아.
차례상에 올라갔던 찹쌀유과처럼 바스라진 정신을 붙잡고 간 곳은 이태원에 위치한 굿비어공방이야. 이름대로 맥주를 직접 만들 수 있는 곳이야! 맥주라는 단어만 들어도 행복해지는 이라면 이만한 멘탈 치유 공방도 없을 거야.
굿비어공방은 2008년에 국내에서 최초로 생긴 자가양조(homebrewing) 맥주 전용공방인데, 매년 수 백명이 이곳을 통해 맥주에 입문해. 맥주 마시기는 별 생각없이 입문하지만, 맥주를 직접 만드는 법에 대해 입문해볼 생각은 굿비어공방을 알기 전에는 생각 못했던 것 같아.
맥주 만들기에 대한 기초적인 이론과 실습, 가장 중요한 시음까지 해보면서 맥주 한 잔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뭔가 내 삶과 닮아서 애틋한 것은 맥주향에 취해버려서일까! 연휴 때마다 무너지기에는 우리의 자아는 소중하니, 직접 맥주를 만들어도 보고 취해도 보면서 연휴의 스트레스를 잊고 멘탈을 달래보자!
굿비어공방 용산구 이태원동 [바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