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245. 왠지 응원하게된다

by Defie

재택근무 중 점심시간.

서재에서 나와서 보글보글 라면, 김치를 식탁위에 두고 텔레비전을 켰다.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는데 볼게 없네...

어라? 슬리피가 왜 트로트를 부르지?

휘릭 눈길이갔다.


지금 방송국은 트로트열풍!

눈길을 사로잡았던 프로그램은, 알고보니 얼굴은 알려져있지만 다소 잊혀진 연예인들의 트로트 콘테스트 같은 것이었다.

몇십년차 배우, 코너없는 개그맨, 무명의 뮤지컬배우... 트로트를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참가사연이, 노래가 거북하지는 않았다.


유튜브의 약진. 손 안의 휴대폰...

이제 30 대이하들은 TV보다 모바일 채널들을 선호하고 텔레비전에대한 충성도 따위는 없다. 40대이상의 tv앞에 앉아있는 연령층들이 좋아하는 트로트가 방송국매체를 점령한 이유도 방송국에 가장 충성도가 높은 연령대가 이들이기 때문일거다.


두서너곡 경연의 트로트를 보고있는데, 왜 요즘 어른들이 트로트를 보게 되었는지 어렴풋이 알것 같았다. 신선함, 트렌드는 따라갈 수 없는 나이.. 어떤 일을 하고 있더라도 열정이나 패기등은 젊은 연령대에 뒤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트로트라면 어떨까? 빼어난 가창력, 격한 안무, 어리고 멋진 외모가 아니더라도 그간 살아온 연륜, 바람에 이리저리 유연하게 흔들리는 갈대같은 ...삶을 어느정도 통달한 사람들이 그 깊이감을 표현할 수 있는 장르가 바로 트로트 아닐까?


송대관 아저씨의 네박자 가사가 이렇게 심오한 뜻이라는 걸 최근에 깨달았다.

경험치와 노련미로 잘 할 수 있는 일,

파격적인 퍼포먼스와 하이힐을 신고 격한춤을 출 수 있는 체력은 이제 없다.


나만의 트로트를 찾아야하는 시기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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