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수

291.좋은 날

by Defie

전날

열심히 운동했던 결과가

걸을때 마다 느껴지는 다리의 뻐근함이라니...


아이 등원을 열심히 시키고

25분마다 오는 버스를 놓친 후

아픈 다리를 달래며

10분마다 오는 버스들이 있는 곳으로 열심히 향했다


7분은 버스탑승

출근시간은 이미 늦은 느낌

자리는 없었고

월요일도 아닌데 차는 참막혀

30 여분거리를 1시간이나 걸려서 서서갔다.


다리는 이제 조금 더 화가난듯"나를 쉬게해줘! 나한테 왜이래?"라며 비명을 질렀다.


버스의 목적지 도착, 다시 지하철과 버스를 조금씩 번갈아 타야하는데 지하철이 내눈앞에서 한대 지나갔다. 다시 지하철을 타고 이제 마지막 버스를탈무렵, 요며칠 체크를 못했던 주식이 떠올랐다. 무릎에서 산다고 생각했는데 사자마자 계속 내려가기 시작한ㅡㆍㅡ 꽤 비싼주식...

아무래도 더 손해보기전에 팔고 더 떨어지면 다시 사자. 라고 생각하고 주식모두 매도.


출근, 점심시간에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져가야하는 인쇄물을 찾으러갔다가 혼밥을했다. 노브랜드버거. 맛은 나쁘지않은데 좀 작은느낌 킨코스에서 깔끔하게 나온 인쇄물을 신나하면서 사무실로 돌아왔다.

여기까지라면 아침의 서서온 기억은 그냥 아침의 에피소드로 끝날 수 있었을텐데...


퇴근무렵

2개월간 쭈욱 쭈욱 떨어져서 나를 애먹게 했던 주식이 오늘은 왜 올라있지?

아이에게 줘야할 인쇄물은 왜 젖어있는거지?

그리고 퇴근시간이 넘어서 왜 그룹장님은 내게 면담을 하자고 하시지?


.

.

.

불쾌한 세개의 경험을 다 들고, 집으로 향했다.


다행히 현진건의 '운수좋은 날'처럼 집에 아픈 아내가 있는것은 아니어서

아이는 반가운 얼굴로 달려와 안겼고

퇴근할 때 시킨 족발이 식탁위에 정갈하게 배치되어있었다.


다이어트-0- 때문에 저녁을 안먹기로 했지만

오늘은 그럴 수 없지.

엄마와 막걸리를 한잔씩 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있었던 안 좋았던 일들은 그냥 머리속 깊숙히 넣어두고

아무일도 없던것처럼, 그렇게..


물이 뭍어서 조금 쭈글쭈글해지긴 했지만 아이는 엄마의 '아이응원 인쇄물'을 보고

특유의 '좋아서 어쩔줄 모르지만 티는 내고 싶지 않아' 포즈를 보여주었다.


족발을 맛있게 드시는 엄마와

뭐가 신나는지 춤을 추고 있는 아이...


이 정도면 '운수 좋은 날'이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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