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다닐때보다 타이트해진 초등학생의 아침
아이는 전날 늦게 잔 탓인지 잘 일어나지 못하고 7시 20분이 거의 다 되어서 기상
8시 30분에 집을 나서서 아이를 데려다주고, 9시에 업무를 시작해야 하니 마음이 조급해졌다.
간단히 & 빨리먹을 수 있어 아이가 선호하는 김가루로 동그란 밥을 7알 만들어 아이 아침을 주고, 그 옆에서 나도 아침을 먹었다. 책가방, 신발주머니, 그리고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학교 생활을 위한 준비물이 가득 든 쇼핑백 하나-
계획했던 시간에 엘리베이터 탑승! 아이 손을 꼭잡고 큰길 건너 옆 아파트끝에 있는 초등학교로 향했다. 어제 입학식을 가지 못한터라 좀 더 처음같은 기분- 어린이집에서 만난 아이의 친구들과 엄마들이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했다. 학교까지는 10분여 남짓, 친구를 만나서 신난 아이는 뛰기 시작하고 끊임없이 나에게도 "엄마 빨리와"를 재촉했다. 그리고 나는 그 모습을 눈으로 찍고 휴대폰으로 가득가득 찍었다.
어제 겨우 하루 갔던것 뿐인데, 아이는 오래 다녔던 아이마냥 "엄마 여기서 실내화로 갈아신어야돼" 라고 말하며 신발을 바꿔신었다. 그리고 다시 스스럼없이 앞으로 전진- 학부모는 건물안으로는 들어가지 말라고 되어있던터라 준비물이 가득 들어있는 쇼핑백을 한 손에 쥐어주고 "교실 잘 들어갈 수 있겠어?"라고 물었다.
"응"
"그래 조심해서가"
"다녀오겠습니다"
아이는 건물 안으로 사라졌다.
뒤도 안돌아보고 가버린 아이의 행방을 좇다가 실패, 남편과 함께 차 한잔을 사들고
집으로 향했다.
어제보다 한층 가벼운 마음으로 업무시작-
재택근무랍시고 종일 집에 박혀서 50걸음도 채 안걸었는데, 아이와 등교를 같이하고나니 아침 운동을 한 듯 상쾌했다.
앞으로 4시간 뒤의 하교는 일단 오늘은 남편담당
아마도 내일은 내가 될 것이다.
방과후 학교 수업과 학원을 조금 뭉쳐서 아이의 오후시간을 반으로 가르고, 그 다음 시간을 어른들의 돌봄으로 조율할 생각인데, 일단 방과후 학교 접수가 내일부터, 시작이 2주 후 이니 그때까지는 하루하루 시간이 되는 사람이 아이를 데려오고 돌봐야 한다.
아이의 신나는 뒷모습을 떠올리면서
희망에 기대를 더한다.
어떻게든 될거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