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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efie Mar 15. 2022

아이가 학교에 간다

013. 자가격리 마지막 날

PCR검사를 월요일에 했으면 좋았을텐데...

학교에 가고 싶어 좀이 쑤셔하는 아이를 보면서,

아이 케어를 위해 출근을 하지 않기로 한 남편을 보면서

잠깐 후회했다.


자가격리기간은 7일, PCR검사 기준이므로, 지난주 월요일에 검사를 했다면, 일요일까지 자가격리 완료

월요일부터는 학교에 갈 수 있었을텐데... 그때는 업무에 정신이 너무 없어서 다음날로 미뤘더랬지...


주말동안은 일부러라도 잊고 있었던 꽤나 부담스럽고 뒷목을 불끈불끈했던 업무들이

일요일 밤부터 스멀스멀 머릿속을 헤집기 시작하더니

아침에 일어났을때, 목이 안돌아간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상하게 잔 것도 아니고,

무리를 한 것도 아니니

아마도... 스트레스성이 원인이구나... 라는데 생각이 미쳤다.


그냥 심한 목감기라고는 해도 코로나/확진자/ 환자임에 분명한데, 금요일 늦게까지 야근을 했었고,

여러가지 감정을 꾹꾹 눌러 팩트로 무장한 메일을 몇개나 써대면서 감정소모가 심했었는데

다시 그 환경에 들어가려니 몸에서 먼저 반응을 하는 것 아닐까?

보통 허리가 안좋거나, 입술물집이 생긱거나, 눈에 염증이 올라오는 수순이었는데

목이 안돌아가는 경험은 근 15년 만인것 같다.


하기 싫다 50번은 외쳤지만 그래도 해야하는 업무 시작-

12시에 거실로 나와 셋이 도란도란 점심을 먹고

다시 업무 계속

7시가 되어서야 대충 업무를 일단락짓고 치킨을 시켜먹었다.


목은 여전히 돌아가지 않는 상황이라 내일 아침에도 같은 상황이라면 자가격리 끝나는 김에 병원을 가야겠다는 생각이 절로들었다.


아이의 준비물이 뭐가 있나 학교 앱으로 확인하고, 자가진단키트를 2개 꺼내두었다.

무사히 학교에 다시 등교할 수 있기를-

고개를 돌리려면 몸을 돌려야하는 나의 목도 내일아침이면 괜찮아지기를-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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