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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efie Mar 21. 2022

아이가 학교에 간다

018. 커도 문제, 작아도 문제

얼마전부터 아이가 가슴이 아프다는 이야기를 했다.

벌써 2차 성징이 올 나이는 아닐텐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가,

작년까지 참 친했지만 이제는 만나지 않는, 나보다 큰 딸을 가진 동갑내기 에게서

'여자아이라면 성조숙증 검사를 꼭 해보라'는 말을 들었던 것이 기억이 났다.


일단, 어떤 증상인지 내 아이가 해당되는지

네이버로 중점 써치-

어느 정도 이해가 되고나니 아이의 증상이 그런 것도 같다.

그런 것 같으면 빨리 치료하면 되고

아닌 것 같다면 안심할 수 있을테니

고민이 될 때는 병원에 가 보는 것이 정답!


다시 아이가 갈 만한 병원으로 폭풍검색-

다행히 집에서 멀지 않은 소아과에서 검사를 해주는 곳이 있음을 알았다.

성 조숙증 고민을 하고, 병원을 발견했던 시기와 맞물려 코로나 확진이 시작되었었고,

자가격리가 끝나면 바로 가자! 라고 마음을 먹었었는데,

주중에는 학교와 업무에 밀려있다 토요일 오전에 '빨리 해치우자'싶어 병원으로 향했다.


PCR검사에서 병원 '항원항체검사'로 코로나 확진 시스템이 바뀐터인지 이 소아과에서도 외부에 검사하러 온 사람이 가득하다.

예전 같았으면 좀 겁났겠지만, 괜찮아 우리는 이미 겪었으니~

편안한 마음으로 소아과에 들어가 차례를 기다렸다.


진료에 앞서 일단 엄마 아빠 조부모의 키부터 적어주고, '비급여 검사'동의서에 사인을 했다.

2차 성징이 시작되면 키가 더 이상 안 자란다는데... 굳이 그것 때문은 아니고,

그저 남들 자랄때 같이 잘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에 온 터이긴 했지만,

일단 진료실 입장


의사가 아이의 상태를 한번 살핀 후, 뼈 엑스레이를 찍고 와서 다시 상담을 하자고 했다.

손 엑스레이 한방, 그리고 바로 진료시작-

다행히 아이의 뼈 나이는 지금 아이의 나이를 상회하지 않고, 아이가 보이는 증상도 스스로 가라앉기도 한다고 하니 3개월 후에 다시 검사를 해보자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나, 중간에 아이의 상태가 갑자기 바뀌거나 하면 꼭 와야한다는 단서조항이 하나 더 있었다.


안도와 함께,

남들보다 조금 크고 쑥쑥 잘 자라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일도 다 있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남들보다 뛰어나게 될 것을 바라기보다는

그저 건강하게, 평탄하게 자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이렇게, 아이가 가야 할 병원이 하나 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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