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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efie Mar 24. 2022

아이가 학교에 간다

019. 아이가 좋아하는 노래

"사랑을 했다~ 우리가 만나~"

한 때 초등학생 교가 정도로 생각되었다는 이 노래는

아이가 자주 만나는 사촌언니들 덕에 아이에게도 한동안 자주 불려졌다.


나름 아이들이 유독 좋아하는 노래가 있는지

최근에는 '신호등'이라는 노래를 한참 불러댔다.

동요처럼 가사가 자극적이지 않은 것도 있고, 따라하기 쉬운 노래여서 일까?


그랬던 아이가 최근 부르는 노래는 '회전목마'다

무슨 놀이동산에 나오는 노래인가 했더니 그게 아니라 쇼미더머니에 나왔던 노래이고,

'인생은 회전목마' 조금은 심오하기까지 하다.


아이 입에서 나오는 노래를 계속 듣다가,

가수들이 부르는 영상으로 찾아보니, 이게 아이들이 불러야 하는 노래인지는 언뜻 판단이 잘 서지 않았다.

그렇지만 한동안 아이가 좋아하던 '마리아'언니- 화사의 '마리아'노래 류 보다는 낫지 않을까 싶어

일단은 그저 보고 있는 중-


1시간 연속듣기를 아이 때문에 하게 될 줄은 몰랐다. 인생은 언제 끝날지 모르는 회전 목마라는 이야기를

아이는 이해할리 만무하지만, 그저 놀이동산의 빙빙 돌아가는 회전목마처럼 영원히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살았으면 좋겠다.. 라는 바람은 조금 가진다. 


아이는 끊임없이 재잘대거나 노래를 불러대는 편이라, 가요가 아니라 다양한 동요들을 들을 수 있는데,

그렇게 듣다보면 내 취향에 맞는 동요가 하나둘 생기기도 한다.

'나는 문어' 그리고 '모두가 꽃이야'라는 노래를 나까지 좋아하게 되었다.


"산에 피어도 꽃이고, 나무에 피어도 꽃이고, 길가에 피어도 꽃이고 모두가 꽃이야..."


아이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다가 요스타케 신스케를 좋아하게 된 것과 비슷한 맥락일까?

아이가 커가는 걸 보면서 내가 나이 들고 있음을 실감하면서도

아이덕에 그저 나이를 '먹는 게'아닌 다른 감정을 가질 수 있음을 함께 느낀다. 


그저 시드는 것이 아니라, 내 곁에서 무언가 피어나고 있음에 감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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