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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elight Jul 28. 2018

"블록체인은 제3의 중개기관을 해체할 수 없다"

[북앤톡]트루스머신 저자들의 주장

블록체인은 중개기관이 제공하는 신뢰  시스템을 해체할 잠재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로 실제로 그렇게 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블록체인으로 인해 제3의 중개기관이 갖는 전략적 가치는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얼마전 하버드비즈니스리뷰 기사도 블록체인 시대에 맞는 새로운 중개 비즈니스를 주목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둘러싼 생태계가 진화함에 따라 라스트 마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디지털 기록을 오프라인의 실체와 동기화시켜주는 새로운 유형의 중개인들이 나올 것이다. 이를 통해 실제 비즈니스 기회가 만들어질 것이다.


최근 읽은 책 트루스머신의 저자들도 블록체인이 확산된다고 해서 제3의 중개기관의 필요성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오히려 제3의 중개기관이 제공하는 신뢰 시스템의 존재감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것이 저자들의 주장이다.


현실에서 비트코인 사용자들은 사람이든 사물이든 무언가에 대한 믿음없이는 비트코인으로 거래할 수 없다. 예를 들자면 지불 행위는 전체 거래의 한 부분일 뿐이다. 소프트웨어 자체는 서비스 공급자가 양질의 재화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보증해주지 않는다.  비트코인 사용자들은 저장되고 있는 데이터가 신뢰할만 하다고 믿는 수 밖에 없다. 당신이 사용중인 스마트폰이나 컴퓨터가 비트코인에 맞게 잘 작동되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 확인할 것인가? 당신에 키보드에 6f7H192ej라고 타이핑하면 이 문자들이 비트코인 네트워크로 잘 전송될 것이라고 어떻게 확신할 것인가? 우리는 애플, 삼성, 기타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엄격한 공급망 관리 시스템을 알아사 잘 운영했으리라 믿고 해커들이 내 스마트폰칩에 악성코드 소프트웨어를 심어놓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믿는 수 밖에 없다.
피해 망상증 환자 같은 소리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사실이 그렇다. 사이버 해킹 공격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지만 결국 우리는 내 컴퓨터는 안전할 것이라고 믿고 사용한다. 우리가 하고자 하는 말은 블록체인 시스템이 암호화 지지자들의 세계에서 나오는 말인 "신뢰가 필요없는"이라는 표현은 과장되었고, 적절치 못하며, 너무나 천진난만한 생각이라는 것이다.


저자들은 비트코인 화폐를 송수신하는 수준을 넘어서, 블록체인을 통해 각종 권리와 자산들이 이전되는 세상이 오면 신뢰가 필요한 대상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예를 들어 블록체인 시스템에 심어진 부동산 소유권에 대한 문서의 진위는 어떤 권위 있는 기관이 증명해줘야 판단이 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그 기관은 등기소일 수도 있다. 순수 암호화폐주의자들은 반발할수도 있겠지만 제3자 중개기관에 대한 의존성은 넓게 보면 블록체인에 신뢰성을 부여하며, 블록체인의 안전성 기능을 보완해줄 수 있다. 이런 배경에서 순수 암호화폐 주의자 중 일부는 블록체인을 여러 비화폐적 분야에 적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는 제3자 의존성은 불가피한 선택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소유권을 기록하고 디지털로 표현된 현실 세계의 작산을 움직이는 것은 매우 큰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는 블록체인에서도 신뢰는 필요하다는 점을 인지해야 하며, 어디서 어떻게 수집되어진 데이터가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으로 입력되고 있는지에 대한 수용할만한 기준을 확실히 정립해야 한다.
블록체인 기술이 신뢰의 필요성을 완전히 없애버리진 못한다. 블록체인은 여러 분야에서 더 신뢰할만한 관계를 만들 수 있게 도와주는 조력자 역할을 해준다고 보는 편이 맞다. 블록체인은 신뢰의 범위를 넓여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블록체인 소프트웨어는 내부 장부 기록 프로세스로부터 발생하는 중앙집권화된 신뢰하는 것을 제거해 주었다. 대신 체인밖에 있는 다른 사람들을 신뢰해야할 필요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블록체인으로 계약이 집행된다 하더라도 판매자가 제시간에 맞춰 물건을 잘 배달해줄 것이라고 신뢰해야 하며 주식시장 종목분석 리포트의 공급자인 애널리스트가 정보를 정확히 기술했을 것이라고 믿어야 하며, 또는 우리가 정보를 입력할때 사용하는 스마트폰이나 컴퓨터가 제조 단계에서 결함이 없었을 것으로 믿어야 한다.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하여 거버넌스 시스템을 구축할 때는 최종 소매 사용자 확인 작업에서의 베스트 프랙티스를 어떻게 정립할지도 치열하게 고민해봐야 한다. 블록체인 기술은 새로운 디지털 세계에서 계약 의무의 이행 여부를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 것인지에 관한 표준과 규칙을 정립하는 자극제가 될 것이다.


블록체인 갖고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만 만드는 것이라면 기존 시스템이 제공한 신뢰는 필요 없어질 수 있다. 비트코인 생태계에서만 활동할때는 은행과 같은 전통적인 신뢰 기관이 파고들 공간은 없다.


 하지만 블록체인의 응용 분야를 암호화폐를 넘어 다양한 분야로 확장할 경우, 얘기가 달라진다. 이 경우에는 제3의 중개기관의 융합은 필수라는 것이 저자들이 강조하는 메시지인 것 같다. 블록체인과 궁합이 맞는 외부 중개기관 모델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이 있을지에 대해 책에서는 구체적인 언급이 없다. 지금과 같은 곳들일수도 있고, 블록체인에 최적화된 새로운 유형의 중개 모델이 될 수도 있을 거 같은데, 하버드비즈리스리뷰의 경우는 블록체인에 맞는 새로운 중개 모델의 등장을 주목하고 있다.


[관련글] 블록체인 잠재력 현실화할 새로운 중개자들이 나올 것이다 https://brunch.co.kr/@delight412/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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