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개된 아마존웹서비스(AWS) 3분기 실적을 보니, 매출은 230억600만달러, 영업이익은 69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2006년 조용히 시작해 분기당 10조원 가까운 이익을 올리는 사업으로 성장하기까지 AWS는 여러 터닝포인트들이 있었는데, 브래드스톤이 쓴 아마존 언바운드를 보니 데이터베이스도 AWS가 오늘에 이르기까지 큰 역햘을 했다. 데이터베이스 시장에 진출한 것은 ASW가 성공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선택이었다는 표현까지 써가며 저자는 데이터베이스와 관련한 내용을 비중있게 다뤘다.
아마존 최초의 클라우드 상품은 제프 베이조스가 2004년부터 2006년 사이에 기술 부문의 리더들과 협력하여 고안해낸 것이다. 그들이 만든 심플 스토리지 서비스(S3)와 엘라스틱 컴퓨트 클라우드(EC2)는 사무실 뒤편의 전산실에서 필요한 대부분의 기능을 제공했다. 그런데 이러한 서비스는 원격으로 접속할 수 있었고 그 실제 하드웨어는 아마존이 미국 전역에 구축하게 되는 거대한 규모에 에어컨 공조 시스템을 갖춘 데이터센터의 내부에 있었다. 이는 21세기에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인터넷 서비스의 신호탄이었다. 2007년 아마존은 또한 심플DB라는 원시적인 형태의 데이터베이스를 출시했는데, 고객들은 체계화되거나 구조화된 데이터세트를 이곳에 저장하고 검색할 수 있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따분해 보였지만 실제로는 연간 460억달러에 달하는 엄청난 성장 가능성과 경쟁력을 지닌 산업인 데이터베이스 비즈니스 분야에 진입한 것은 AWS가 성공을 거두는데 가장 중요한 선택이었다.
아마존은 자체적으로 오라클의 관계형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아마존닷컴을 관리해왔다. 그런데 계속해서 증가하는 아마존의 트래픽이 서비스에 부담을 주었고 사이트 자체의 안정성도 주기적으로 위협을 가함으로써 베이조스를 불만스럽게 만들었다. 아마존의 주문처리 센터와 온라인 스토어 전반에 걸쳐 베이조스는 언제나 아마존이 다른 기업에 대한 종속성을 최소화하기를 원했다. 하지만 그들이 직접 만든 원시적인 데이터베이스의 기능들은 그러한 작업들을 처리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심플DB가 사용하기에는 너무 투박하고 복잡한 것으로 밝혀지자 AWS의 엔지니어들은 자신들의 인터넷 서비스에서 고질적인 문제인 거대한 양의 트래픽을 처리하기 위해 좀더 빠르게 유연한 버전의 다이나모 DB를 만들기 시작했다.
AWS가 데이터베이스에 대해 보다 공격적인 액션을 취한 것엔 넷플릭스도 영향을 미쳤다.책을 보면 넷플릭스에서 수요가 나오면서 AWS는 관계형 데이터베이스와 데이터웨어하우스 개발을 본격화했다.
그런데 심플DB는 AWS의 초창기 고객들 중 한곳에서 엔테테인먼트 콘텐츠 타이틀과 섬네일 이미지를 저장하는 용도로 아주 많이 사용했다. 바로 넷플릭스였다. 넷플릭스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주력으로 하는 기업으로 변신해감에 따라 자신들이 가진 기술의 다른 부분들도 아마존의 클라우드에서 실행시키고 싶어했다. 이를 지원하기 위해 아마존은 관계형 데이터베이스의 클라우드 버전과 데이터웨어하우스라고 부르는 도구를 만들어야만 했다.
2010년 AWS 부문을 이끌던 앤지 재시와 라주 굴라바니 부사장은 그 프로젝트에 착수했고 진행 상황을 S팀에 주기적으로 보고했다.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에서는 강력한 데이터베이스가 가장 거대한 기회 요인들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이해하고 있던 베이조스는 재시가 예상하는 것보다 예산을 상당히 많이 올려주었다.
쿨라바니는 오라클 출신으로 또 다른 인도 태생 임원인 아누라그 굽타를 영입했다. 그후 몇년 동안 굽타는 팀을 꾸려 마이SQL, 포스트그레처럼 무료인데다 점점 더 인기를 얻고 있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도구를 기반으로 다수 AWS 데이터베이스를 만들게 된다. 2012년 AW는 레드시프트라는 이름의 데이터웨어하우스를 선보이는데, 이는 기업들이 아마존의 클라우드에 저장된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다. 2015년에는 관계형 데이터베이스는 오로라를 출시했다.
데이터베이스 포트폴리오를 갖추면서 AWS의 성장은 더욱 탄력이 붙었다.
S3나 EC2 같은 전형적인 서비스 외에도 클라우드 기반의 데이터베이스를 제품군으로 구축함으로써 아마존은 크고 작은 기업들을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로 끌어들였고 더 나아가서는 아마존의 품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기업들이 일단 자사의 데이터를 아마존의 서버에 옮기고 나면 그들은 그러한 데이터를 다시 다른 곳으로 이전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할 이유가 거의 없었다. 이후 몇년 동안 AWS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급격히 치솟았다. "우리가 추가한 모든 서비스 가운데서도 AWS의 매력을 크게 확장시킨 것은 데이터베이스 서비스였습니다."AWS의 전직 관리자인 타이무르 라시드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