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같이 눈이 펑펑 내리는 날은 내장(?) 속까지 싸해지는 느낌이다. 술을 마시지 않았어도 해장하고 싶은 그런 날이다. 마침 냉장고에 야채도 많으니 냉털을 할 겸 채소가 듬뿍 들어간 얼큰 수제비를 만들어 본다.
우선, 밀가루 반죽을 만들어 놓는다. 반죽할 때 식용유를 조금 넣으면 달라붙지 않아서 좋다. 반죽이 다 되면 랩을 씌워서 냉장실에 30분 정도 숙성시킨다.
냉장고에 있는 채소를 모아서 채 썰어 준다. 기본적으로 양파, 애호박, 당근, 김치가 있어야 하고, 추가로 팽이버섯이 있으면 더 좋다.
육수는 멸치를 우려낸 육수에 된장을 베이스로 하고, 고추장과 고춧가루를 넣어서 기호에 맞게 간을 한다. 감칠맛이 필요하다면 멸치액젓을 조금 넣는다.
육수가 끓기 시작하면 반죽을 조금씩 떼어서 넣는다. 반죽을 떼어 낼 때는 최대한 얇게 펴서 넣는다. 예전에 엄마가 해 주시는 수제비는 도톰하고 울퉁불퉁했는데 그것도 쫀득하고 맛있었다. (충청도식이라고 하셨는데 반죽 떼기가 귀찮으셨던 건 아닐는지...)
반죽이 다 익으면 그릇에 담아 통깨를 뿌리면 완성이다. 겨울철에 꼭 한 번 먹어 봐야 할 얼큰 수제비. 국물 한 숟가락 뜨면 온 몸에 온기가 돌아 동장군도 이겨낼 수 있을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