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나 열심히 운동을 붙잡고 살아왔지만, 좀체 어려운 것이 한 가지 있다. 그것은 바로, 한 번에 한 시간 이상 운동하는 것이다. 오늘은 45분 정도 운동해야지. 요즘 체력이 많이 달리는데, 앞으로는 40분 정도만 운동해야겠다. 오늘은 컨디션이 좋으니 한 시간 꽉 채워 운동해야지. 그렇지만 도저히 그 이상을 운동 시간에 투자하는 것은 쉽지 않다. 평균 나의 운동 시간은 40분~1시간 정도다.
매일 헬스장에 산다는 사람들이 있다. 하루에 2시간씩 운동한다는 사람들도 많이 봤다. 그런 사람들을 동경했다. 주로 아침 일찍 운동을 해 온 나는, 아무리 해도 출근 전 2시간이나 운동에 할애할 여력이 없었다. 저녁에 운동을 하겠답시고 미루면 아예 운동을 하지 않는 날이 더 많았다. 살면서 딱 한 번 하프 마라톤에 도전한 적이 있다. 두 시간 15분가량을 달려 완주했지만, 그 뒤로 아주 오랫동안 정형외과를 다녔다. 그리고 더욱 긴 시간 동안 달리지 못했다. 나는 절대 마라톤에 도전할 생각이 없다.
운동과 사랑에 빠지고 싶다.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자전거를 끌고 전국을 종횡무진하는 사람들, 각종 마라톤에 도전하는 사람들, 추운 겨울, 주야를 가리지 않고 설원을 누비는 사람들. 애석하게도 나는 그런 성격은 되지 못했다. 선천적으로 나는, 일정 온도 이상으로 무언가에 빠지지 않는 브레이크 같은 것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비단 운동뿐만 아니라, 내 인생 전반적으로 모두 작용했다. 관심 가는 연예인, 문화생활, 액티비티가 생길 적엔 일정 기간 빠져드는 듯싶다가도 금세 마음을 추슬렀다. 난 왜 모든 것을 미친 듯이 좋아하지 못하는 걸까? 진지하게 고민해 보기도 했다. 뜨겁게 무언가에 빠질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지만, 나는 그런 성격이 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내세울만한 것이 하나 있다면, 바로 꾸준함이었다. 100도씨 끓는 물을 끼얹듯 빠지지는 못할지언정, 40도의 편안한 온도로 뜨뜻하게 발을 담그는 것은 유난히 잘했다. 깊이가 깊지 못해도, 여러 가지를 섭렵하는 사람. 앞서 치고 나가지는 못하겠지만, 모두가 떠난 자리를 오래오래 지킬 자신은 있었다.
하루에 세 시간 운동하는 것은 어렵지만, 3일 연속 한 시간씩 운동은 할 수 있다. 바디 프로필을 찍는 몸매를 만들긴 힘들겠지만,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은 할 수 있다.
나의 목표는, 앞으로도 꾸준히 하루 한 시간씩 운동을 저금하는 것이다. 천천히, 뜨뜻미지근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