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매일 운동을 할 수 없는 멘탈이야

보복 심리 끊어내는 연습하기

by 규뉴

아침운동을 선호한다는 이야기를 몇 번 언급했다. 운동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더 나은 자존감을 위해서 등... 여러 가지를 구구절절 늘어놓았지만, 굳이 아침에 운동을 끝내 놓으려 하는 이유는 또 한 가지가 있었다.

다이어트를 하면서, 운동이 항상 숙제처럼 느껴지고 힘들었다. 매일매일 아침 일찍 숙제를 끝내고 나면, 오늘 하루의 식이조절도 잘할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이 생겼다. 그런 날이면 맛있는 음식에 대한 유혹을 떨치는 것도 쉬웠고, 내친김에 저녁에 한 번 더 운동을 할 여유도 생기곤 했다.

하지만 아침운동을 하지 못한 날은 달랐다. 스스로에 대한 자책감이 많이 생겼다. 할 일을 해내지 못했다는 패배감도 있었다. 그것은 곧장 묘한 보복 심리를 불렀다. 바로 과식이었다.

운동을 하지 못한 날에는 이상하리만치 식이를 실패했다. 내일 아침엔 다시 운동을 할 거니까, 당연하다는 듯 운동을 빼먹은 저녁엔 '음식 파티'를 했다. 오늘만 먹고 내일은 다시부터 아침운동을 할 거야. 이래서 나는 아침에 운동을 안 하면 안 돼. 음식을 먹을 이유가 생긴 것인지, 스스로를 탓하기 위한 수단이 생긴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소위 말하는 '내 다이어트는 망했어!'라는 심리였던 것 같다.


운동을 하지 않는 날도 나의 일상이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왜 그렇게 힘들었을까? 매일 운동을 할 체력도 없으면서, 운동을 빼먹는 날이면 항상 음식을 찾았다. 매일 운동에 집착하면서도 내가 살을 '많이' 빼지 못한 것은, 아마 식이를 줄줄이 실패했기 때문인 것이다. 운동으로 소모하지 못한 200칼로리에 대한 보상(?)으로 굳이 500칼로리를 더 먹어버리는 것.

운동을 쉴 수도 있어. 운동이 힘들어서 빼먹을 수도 있지. 그것을 깨닫기까지 많은 세월이 흘렀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나는 그 말을 참 좋아하는 것 같다. 일관성이 있는 사람이고 싶어서, 저는 매일매일 운동을 해요. 마치 나의 이상향 같았다. 나는 인정해야만 했다. 나는 가끔 운동을 빼먹고 싶어 하는 사람이고, 운동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고, 너무 자주 운동을 하면 결국 부상을 입는 사람이라는 것을. 운동을 쉬는 날도 운동의 일환이라고 받아들여야 했다.


운동을 하지 않는 날에 더 많이 먹는 고리를 끊기 위해서, 나는 의식적으로 운동을 쉬었다. 일주일에 5번은 운동하고, 2번 정도는 쉬어도 되겠지. 가끔은 3번도, 4번도 쉬고 싶을 때가 있었다. 그런 날도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했다. 스스로에 대한 허들을 낮추었다. 완벽한 나에 대한 기대심을 천천히 낮추자, 운동을 쉰다고 더 먹게 되는 날이 조금씩 줄어들었다.


아직도 나는 다이어트 중이다. 운동을 하지 않는 날은 여전히 가슴 한편이 찜찜하게 남아 온다. '넌 매일 운동을 할 수 없는 멘탈이야.' 이걸 깨달으려면, 좀 더 많은 세월이 흘러야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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