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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한 것들은 결국 무너지고

by 볼우물

아이가 호호 불어만든 비눗방울은

어른의 가벼운 손짓 한 번에 허공에서 터졌다.

그 사소한 손짓은 연약한 방울을 무너뜨렸다.


속이 훤히 보이는 투명한 공기방울은

너무 얇아서 세상 어디에도 머물 수 없었다.

아니, 오히려 세상에 완벽히 물들 수 있는 존재였을지도.


얇은 껍질이 터지고 세상과 하나가 된 날,

그날은 가장 순수한 것이 무너진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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