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우키요에의 대표 화가로 불리는 가쓰시카 호쿠사이[葛飾北斎]의 작품만 전시하는 미술관 스미다 호쿠사이 미술관(すみだ北斎美術館 The Sumida Hokusai Museum)이 2016년 11월 도쿄 스미다구에 문을 열었습니다. 호쿠사이가 스미다 구에서 태어나서 주로 활동을 했던 지역이라 미술관 이름을 그렇게 정했다고 홈페이지(박물관 홈페이지는 한글 메뉴도 제공됩니다.)에 나와있는데, 스미다 구 하면 낯설지만 실제 미술관이 있는 료고쿠 쪽은 역 앞에 스모 경기가 열리는 료고쿠 국기관(両国国技館)과 에도 도쿄 박물관(江戸東京博物館)이 있어서 두 곳을 방문한 적이 있으신 분은 큰 어려움 없이 바로 미술관을 찾아가실 수 있습니다.
저는 여러 번 도쿄를 가면서도 료고쿠 지역은 간 적이 없어서 미술관을 가면서 처음 가봤습니다. 료고쿠 역에서 내리면 스모상이 보이고, 역과 연결된 아케이드에는 에도 시대를 재현한 모습 + 스모 경기장도 가운데 있어서 료고쿠 = 스모라는 공식으로 봐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에도 도쿄 박물관을 지나서 표지판을 따라 조금 더 걸어가면 스미다 호쿠사이 미술관이 나옵니다.
스미다 호쿠사이 미술관 바로 앞은 놀이터이고, 아래 사진처럼 4동의 건물이 모여 있는 형태입니다. 미술관 본관, 도서관, 강의실, 사무동. 하지만 겉에서 처음 보면 여러 건물이 모여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고 큰 한 덩어리의 건물이라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지도를 보기 전까지는 그렇게 생각했어요.
아래가 건물 외관. 미술관 가는 길이 일반 주택가에 가깝고 앞에 놀이터도 있어서 가면서 이런 곳에 미술관이?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미술관이 더 눈에 확 들어오는 느낌입니다.
미술관은 가나자와의 21세기 미술관으로 유명한, 프리츠커상 수상자 세지마 가즈요[妹島和世]의 작품이라서 이번 포스트의 사진은 주로 건물을 대상으로 찍어봤습니다. : )
내부 전시는 호쿠사이의 작품 상설전과 기획전시를 하는 특별전(제가 갔을 때 특별전은 사진 촬영 금지)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상설전쪽은 작품 보호 때문인지 무척 조명이 어둡게 되어 있습니다. 아래는 상설전 사진.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제대로 감상을 하지 못할 정도였는데요 호쿠사이의 인기를 실감했습니다. 작품은 물론이고 도구나 복원품, 멀티미디어를 이용한 다양한 전시품이 있어서 호쿠사이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충분히 즐거운 감상을 하실 수 있습니다. 전체 설명은 일본어, 영어지만 제목 정도는 한글 안내도~
아래는 미술관 내부 이곳저곳. 실제 4층 상설전과 3층 특별전 이동은 아래 계단으로 가능하지만 1층으로 나가려면 엘리베이터를 반드시 이용해야 하는 구조입니다. 사람이 적으면 문제가 없는데 제가 갔을 때는 일본 국내 단체 관광객으로 사람이 많은 편이라서 이동에 시간이 꽤 오래 걸렸습니다.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패널도 여럿~
코인라커가 있는 지하는 이렇게 되어 있고, 도서관에도 코인라커가 있어서 그쪽을 이용해도 됩니다.
아래는 밖에 나와서 찍어 본 도서관과 강의실 사진입니다. 도서관은 누구나 입장 가능하게 개방되어 있습니다.
다시 외관입니다.
미술관 구경을 마치고 길을 걷다 보면 그릇이나 소품을 파는 가게를 만날 수 있습니다. 저는 길가다가 본 Cafe JiVe 라는 곳에서 스파게티 세트로 점심을 해결했습니다. 친절하고 맛도 있어서 혹시 근처에 들르시는 분이라면 추천하고 싶네요.
료고쿠 역으로 가는 길입니다. 역시 료고쿠 = 스모라고 알려주듯이 스모 선수들을 동네에서 만날 수 있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