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에 일어나서 새벽 예불을 드리고 나면,
곧이어 108배가 시작된다.
108배는 계속 무언가를 참회하고 감사한다.
친구에게 잘하지 못한 것을 참회하고,
부모에게 잘하지 못한 것을 참회하고,
환경을 보호하지 못한 것을 참회하고,
부모님께 감사하고,
친구들에 감사하고,
주변인들에 감사하고...
꽤 선한 삶을 살아왔다고 자부했는데
참회할 일들이 너무도 많아서 108배를 하며 줄곧 반성했다.
나 자신도 선하지 못하면서 세상의 선을 바라 왔던 지난 삶을 반성해보기도 하고,
그럼에도 평화로운 이 땅의 미래를 잠시 바라보았다.
사실 스님도 사람이고, 절도 사람이 사는 공간이라
템플스테이가 아주 많은 것을 바꿔줄 수는 없지만
그냥 용문사에 내가 오는 날 첫눈이 내렸고,
내가 첫눈을 보며 붙들고 있던 한 해를 놓아주었고,
그렇게 올해도 잘 살아있었다는 사실에 감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