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3시 30분, '정념' 방에서
용문사 템플스테이
'정념' 방에 배정받았다.
눈이 얕게 깔린 산길을 걸으면서
우리한테는 겨울이지만, 눈에게는 봄의 시작이네. 하고 생각했다.
잠깐 다녀가는 눈의 봄, 여름, 가을, 겨울도
따스한 기억이 많기를 바라본다.
이렇게 바라고 나니 겨울이 좀 좋아졌다.
낯선 사람들과 아주 낯선 1박 2일을 보내게 될 텐데 하나도 두렵거나 낯설지 않다.
오늘 밤이, 그리고 이 이틀이 올해를 보내주고, 새로운 내년을 맞이하는데 작은 힘이 되어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