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약이라는 뻔한 말
누군가에게 "저 정말 힘들었어요."라고 하면 누군가는 '뭐 저런걸로 인생 다 살아본 척해' 할지도 모른다.
내가 생각해봐도 너무 별 거 아닌 일이 지나가고 있다.
죽고싶고 당장이라도 어디든 뛰어들고 싶었던 감정이 조금씩 사그러들면서 그 때 죽었으면 얼마나 후회했을까 생각한다.
신이 옆에 계셨다면 겨우 그런 일로 내가 죽어버릴까봐 머리채 잡고 살려주신 게 아닐까.
누가 심장을 조각조각 부수는 것만큼 아팠고,
이러다 사람이 미치는거구나 하는 순간들을 겪었고,
나를 생각해주는 소중한 사람들을 모두 뒤로 한 채 지금 당장 숨쉬지않았으면 이렇게 아프지 않을텐데 생각했다.
이 아픈 일이 다 지나고
'시간이 약이다'라고 말해준 모든 이들에게 고맙다.
그리고 나 또한 누군가 같은 아픔 속에서 헤맬 때 그 아픔을 온전히 공감해줄 수 있음에 감사한다.
별 것도 아닌 일에 울고 아프고 힘들었던 나의 사랑에게,
그리고 그 모든걸 버텨줄만큼 강했던 나에게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