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E, A름답고 E상한
홍보를 사랑할 수 있다면
대행사에서 일하는 사람을 AE라고 부른다.
내가 싫어하는 밈이지만 A...이것도 하고 E것도 해요? 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모든 것을 다한다.
처음 디지털 PR을 맡았을땐 팀장님이 돈 아끼겠다며 인스타툰을 그려보라고 한 적이 있을 정도다. (물론 그리진 못했다. - 그때 그렸으면 지금쯤 성공한 작가가 됐을지도 모르겠다.)
그 후로도 나는 작가, 모델, 노예(?) 등 여러 직업을 모두 경험해볼 수 있었다.
종합 홍보 대행사는 이런 매력이 있는 곳이다. 원한다면 다양한 업무를 모두 경험해볼 수 있다.
보도자료를 써서 기자들에게 배포하는 언론홍보부터 SNS 콘텐츠를 기획하고 관리하는 디지털 PR, 행사 운영이나 인플루언서 시딩까지 담당해볼 수 있는 IMC PR 등 홍보 회사 내에도 다양한 팀이 구성되어 있다.
어떤 직업이든 그 직업을 추천하는 사람을 별로 보지 못한 것 같다.
"야, 너는 여기 오지 마라."
이런 식이다.
나도 그랬다. 누구에게든 홍보는 절대 하지말라고 하고 다녔었다. 아마 10년이 더 지나도 이 말은 변하지 않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누군가 내게 '홍보'를 좋아하냐고, 좋아했었냐고 물어본다면 나는 단연코 YES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
힘들었고, 힘들고, 지긋지긋하고 내 성격과 전혀 맞지 않는 이 일을 나는 때마침 만났고, 오래도록 사랑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