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동네 와인바 사장 Jan 05. 2019

와인 샵도 단골이 될 수 있어요?

"와인 샵도 단골이 될 수 있어요?"


물론입니다. 당연합니다. 그냥 가게일 뿐이에요. 단지 취급하는 물건이 와인일 뿐인 것이죠. 음식점이든, 동네 편의점이든, 단골 가게 하나 쯤은 있으시죠? 단골 가게에 가면 기분이 어떠세요? 마음이 편하지 않나요? 가게 직원이나 주인이 잘 해주지 않나요?


며칠 전, 거의 매일 들르는 집 앞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훑어보던 중, 못 보던 새로 나온 컵라면이 보였습니다. 마침 ‘2+1’이길래 냉큼 집어서 계산대로 갔습니다. 그런데 계산하다말고 직원 분이 갑자기 “이거 맛있어요?”하고 물어보더라구요. 나도 처음 보는 것이라 궁금해서 사봤다고 하니, 맛이 어떤지 나중에 가르쳐달라고 하셨습니다. 베트남에서 수입된 쌀국수 컵라면이었는데, 집에 와서 먹어보니 맛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고, 다음날 직원 분에게 나쁘지 않으니 먹어보라고 이야기해드렸습니다.


정말 별거 아닌 흔하게 일어날 수 있는 대화입니다. 하지만, 와인가게라고 해서 다른 상황이 벌어지지는 않습니다. 뭐 엄청 고상하거나, 어려운 대화를 하지는 않습니다. 똑같아요. 친해진 직원이 있다면, 같이 수다 떨면서 이런저런 대화를 하게 됩니다. 저번에 사갔던 컵라면에 대해서 이야기하듯이, 저번에 사간 와인에 대해서 이야기하시면 됩니다. 그러니, 어려워하지 말고 그냥 들어가 보셨으면 합니다. 집 앞에 편의점 가는 느낌으로요.


그렇다면, 어떤 곳에 가면 될까요? 단골이 되기 좋은 가게를 꼽아보자면, 개인 샵, 직영 샵 그리고 백화점의 와인 샵 정도가 있을 듯 합니다.


먼저, 개인 샵. 동네에 있을 법한 가게들입니다. 와인만 취급하는 와인 샵일 수도 있고, 위스키들도 취급하는 리커 샵일 수도 있습니다. 인터넷 지도 검색창에 “와인”이라고 검색만 해봐도 꽤 많은 가게들이 검색됩니다. 개인이 운영하는 곳이다 보니, 가게 주인의 취향이 반영된 와인들을 판매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직영 샵. 와인 수입사가 직접 운영하는 와인 샵입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개인 샵과 특별히 다를 것은 없습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사장이 아니라 점장이 관리한다는 점 정도? 와인을 수입하는 수입사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면, 일반인이 직영 샵을 구분해 내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아무래도 직접 수입하는 와인 위주로 판매를 하고 있지만, 다른 수입사의 와인을 팔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백화점 와인 샵. 백화점에 있는 와인 코너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백화점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보통은 와인 수입사 직원이 파견 나와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여러 개의 수입사 직원들이 함께 일하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 소비자에게는 그냥 개인 와인 샵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백화점에 입점해 있다고 해서, 더 비싸거나 하지도 않습니다. 가끔씩 통 크게 할인행사를 하기도 하구요.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겁먹을 필요 전혀 없습니다. 당신은 돈을 쓰고 와인을 사는 고객님 이십니다. 어서오세요 고객님! 궁금한 것은 무엇이든 물어봐 주세요! 그리고, 돈을 써주세요!

이전 09화 아무 곳에나 가서 직원에게 물어보면 되는 건가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