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만도 못한 성폭력 가해자와 그들의 지인들

그들은 나쁜 인간이다

by 민들레

성폭력이란 권력(힘)을 이용하여 상대방의 동의 없이 타인의 성적 자기 결정권을 침해하는 행위이다.


본의 아니게 학교에서 성교육 업무를 담당한 지 20년이 되어간다. 매년 나는 학생들에게 성폭력에 대응하는 방법에 대해 교육 하고 있다.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에게 물었다. 내가 만약 성폭력 가해자가 된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 학생들은 대부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피해자에게 사과한다고 답했다. 또한 같은 언행을 반복하지 않겠다고 했다.


일부 학생들은 자살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왜 자살하냐고 물으니 피해자에게 미안해서, 부끄러워서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어서라고 했다. 마음은 표현해야 한다. 피해자에게 미안하면 미안함을 표현하는 것이 정의다. 학생들에게 살다 보면 인간이기에 잘못을 하기도 하는 것이다고 했다. 성폭력 가해자가 진짜 부끄러움을 없애는 방법은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앞으로 바른 언행을 하며 살아가는 것이라고 가르쳤다. 더 나아가 타인이 나와 같은 잘못된 언행을 하지 않게 하고, 성폭력 피해자들과 연대하는 것이 부끄러움을 없애는 것이라고 했다. 성폭력 범죄 가해자가 되어 죽음을 선택한다면 그것은 무책임한 일이다. 피해자에게 또 다른 피해를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학생들에게 여러분이 가해자가 되었을 때 선생님은 여러분이 더 잘 자랄 수 있게 도와줄 거라고 말했다. 혹시 그런 일이 생기면 언제든지 선생님을 찾아오라고 했다. 성폭력 피해자도, 행위자도, 주변인도 모두가 우리들의 학생들이다. 학교는 그들이 잘 성장할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할 책임이 있다.

학교에서 성폭력 행위자들을 종종 만난다. 왜 그런 언행을 했는지 물으면 학생들은 하나 같이 대답한다. 장난이었다고, 그렇게 나쁜 행동인지 몰랐다고. 중고등학교는 모르겠지만 초등학생들은 자신의 언행으로 타인의 성적 자기 결정권을 침해한 경우 어른들이 바르게만 지도해 준다면 피해를 입은 학생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 자신이 잘못된 행동을 하고도 사과하지 않는 학생은 어른이들이 학생의 언행을 벌 것 아닌 것으로 치부하거나 성장기에 누구나 할 수 있는 가벼운 행동으로 바라볼 때다. 그래서 교사와 부모는 그 누구보다 성인지 감수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왜냐면 미성숙한 학생들을 지도해야 할 책무가 있기 때문이다.


나는 안희정 충남 전 도지사를 좋아했다. 민주화운동을 했으며 내가 지지하는 정당의 차기 대선 후보가 될 수도 있는 자였다. 나는 박원순 서울시장은 존경했다. 인권변호사로서 서울시에 하는 정책들이 정말 서민을 위한 정책이라 여겼다. 그러나 그들은 권력을 이용해 타인의 성적 자기 결정권을 침해하는 나쁜 인간들이었다. 악마의 탈을 쓴 사람들이었다. 그들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피해자에게 사과했다면 나는 이렇게 까지 분노하지 않았을 것이다. 오히려 '역시 내가 존경하는 이들은 자신의 잘못을 순순히 인정하고 죗값을 치르는 대인배구나.'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다. 뻔뻔스럽다. 그들은 피해자뿐만 아니라 많은 이에게 실망감, 아니 배신감, 분보를 안겨준 무책임하고 파렴치한 이들이다. 누군가의 좋은 추억을 다 망가뜨려버린 절대 용서할 수 없는 이들이다. 특히 지지자였던 이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나는 두 정치인의 비인간적인 모습에 실망해 아니 분노해 더 이상 정치인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못하는 몹쓸 병 아니 좋은 병걸렸다.


이번에 국민의 힘의 전 국회의원이 비서를 성폭행하고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었다. 그는 결정적인 증거가 언론에 유포되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언론에 그에 대한 뉴스가 봇물 터지 듯했다. 나는 생각했다. '역시 안희정이나 박원순하고 똑같구나. 정치인들은 다 똑같아.'라고. 만약 그가 자신의 잘못을 순순히 인정하고 피해자에게 사과했다면 어떠했을까?


초등학생들은 정말 10명이 성폭력 행위자로 지목되면 어른들이 잘만 지도하면 100% 사과한다. 그리고 같은 행동을 절대 반복하지 않는다. 대한민국은 초등학생만도 못한 어른들 천지다.


유명 정치인뿐만 아니라 많은 어른들은 성폭력 행위자가 되었을 때 어떻게 행동하는가? 직장에서 성폭력 행위자로 지목되면 변명하기에 바쁘다. 변명하다가 자신의 변명이 잘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유명한 변호사를 찾는다. 그리고 자신의 언행이 정당성을 주장한다. 심지어는 피해자를 더 나쁜 사람으로 만든다. 원래 예민했던 사람이라든가, 원래 문제가 있었던 사람이라든가, 꽃뱀에게 잘못 걸렸다든가. 이런저런 말들로 자신의 잘못을 덮고 오히려 당당해진다. 피해자를 명예훼손으로 고발하는 것도 무지기수다. 그 과정에서 피해자는 만신창이가 되고 만다. 특히 형사사건으로 무혐의를 받았다고 징계가 부당하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형사사건과 무관하게 징계가 이루어지는 것은 마땅한 일이다. 왜냐면 직장 내 성희롱이나 성폭력은 피해자가 안전한 근무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게 피해자의 노동권, 인격권을 보호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성폭력 가해자들의 지인은 어떠한가? 그들은 가해자에게 피해자가 문제 있는 자라고 말한다. 피해자가 원래 그런 사람이라고, 꽃뱀이라고 말하면서 가해자의 행동을 가볍게 만든다. 또는 어쩌다 한 실수, 재수 없게 걸려들었다고도 한다. 가해자의 지인들은 자신의 언행도 되돌아봐야 한다. 왜냐하면 초록은 동색이기 때문이다. 내가 평소 가해자와 친하게 지냈으면서 가해자로 지목되는 순간 가해자를 모른 척하는 이도 있다. 그것은 또 다른 피해를 불러오는 일이 될 수도 있다. 내가 가해자의 지인이라면 가해자에게 잘못이 있음을 인정하게 하고 피해자에게 사과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또한 가해자가 사회적인 체면으로 죽음을 선택할 수도 있으니 옆에서 가해자를 잘 살펴봐하는 것도 가해자 지인으로써 해야 할 일이다. 누구든 힘든 이를 도와야 한다는 것은 우리가 초등학생 때부터 배워 온 미덕이 아닌가.


성폭력 가해자가 죽고 난 후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것이 가해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 그런 행동은 가해자의 편에 서서 피해자에게 2차 피해를 주는 행동이다. 피해자에게 사과하지 않고 죽음을 선택한 성폭력 가해자. 그들의 죽음은 전혀 안타깝지 않다. 오히려 그들의 죽음에 분노한다. 그들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상황을 회피하기 위해 무책임하게 생명을 끊은 비열한 인간이며, 죽으면서까지 피해자에게 피해를 주는 무책임함의 끝판왕이다. 특히 유명인들은 공인으로서의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피해자뿐만 아니라 그들을 지지하는 많은 이들에게까지 피해를 주고 떠나는 것이다.


우리는 언제나 볼 수 있을까? 자신의 잘못을 제대로 인정하고 피해자에게 사과하는 성폭력

해자의 모습을. 초등학생보다 어른다운 어른의 모습을.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의 의견 모음- 내가 성폭력 가해자가 된다면, 가해자가 친구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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