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이 훨훨, 멀리멀리 날아가는 곳

두구두구두구 우리 학교 보건실

by 민들레

겁이 가득가득.

축 쳐진 입꼬리

불안한 눈동자

작은 목소리


" 선생님, 열나는 것 같아요."


"언제부터요?"

"방금 전부터요."


"열재보자."

귓속에 체온계가

들어갔다, 나왔다.


"정상이네."

"정말요?"

"응"


축 처졌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고

바닥만 보던 눈빛이

살짝 반짝인다.

목소리도

살짝 커졌다.


"아휴~ 다행이다."

아이의 한숨이

훨훨, 멀리멀리 날아간다.


"누가 열난다고 했어?"

"달리기 하고 난 다음

친구가요."


"그래. 그때부터

걱정됐구나."

"네"

살짝 웃는다.


조심스럽게 걸어온 아이는

가볍게 날아간다.


걱정이

훨훨, 멀리멀리 날아간다.


말 한마디에

마음 놓이는 곳.

눈빛 하나에

안심이 전해지는 곳.


거긴~~~

두구두구두구......

'우리 학교 보건실'


체육 시간, 달리기를 마친 경수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그 모습을 본 친구들이 말했다.
“경수야, 너 열나는 것 같아.”

그때부터 경수는 정말로 열이 나는 것처럼 느껴졌다.
몸이 으슬으슬, 마음도 불안했다.

하지만 보건실에서 체온을 재고 “정상이네”라는 말을 들은 순간, 금세 괜찮아졌다.

아이들은 말 한마디에 아프기도 하고, 말 한마디에 괜찮아지기도 한다.

아프면 겁이 나는 아이들. 그들의 불안한 마음은 보건 선생님의 따뜻한 손길로 조용히, 금세 진정된다.


나에게도 보건실이 있으면 좋겠다.



이전 10화미안한데 다 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