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뚝절뚝 참새와 붕대

붕대의 힘

by 민들레

절뚝절뚝.

참새가 친구의 부축을 받으며

뒤뜽뒤뚱 날아든다.


"선생님, 어제 신호등에서

넘어지면서 발목을 삐끗했어요."


같이 온 참새가 말한다.

"제가 봤어요."


발목을 살펴봤다.

괜찮다.


절뚝절뚝.

참새가 말한다.

"엄마가 보건실에서대 감으래요."


'그래, 심해보이지 않는데?'


발목에 붕대를 돌돌돌 감아주었다.


같이 온 참새가 말한다.

"부럽다. 나도 감고 싶다."


"왜?"

"붕대 감으면 멋지잖아요.

그리고 엄마가 해주잖아요."


"붕대 감았던 적 있어?"

"네. 1학년 때요.

엄마가 물도 가져다줬어요. 학원도 안 갔어요."

상상만으로도 행복한 참새.


"안 아픈 게 좋은 거야."

"그래도 붕대 감고 싶어요."

"감아줄까?"

눈동자가 흔들린다

"아뇨."


절뚝절뚝 참새가

친구의 부축을 받으며

뒤뚱뒤뚱 날아간다.


나는 참새를 불렀다.

"이제 붕대 감아서 걷기 편할 텐데..."


말이 끝나자마자

제대로 걷다가

쉬잉 쉬잉 날아간다.


귀여운 참새.

점심시간에는 뛰어다니고 달려 다닐게 분명하다.


붕대가 절뚝거리는 참새를

단단하게 잡아준다.


붕대가 절뚝거리는 참새를

든든하게 해준다.


붕대가 절뚝거리는 참새를

미소짓게 한다.


붕대는 보건실에서 필수품이다. 우리학교처럼 학생수가 많은 학교에서는 붕대를 하루에 열개 넘게 쓴다. 내가 보기에 괜찮은데 아이들은 붕대를 감고 싶어 한다. 아마도 붕대의 힘을 아이들이 알고 있나보다.

아픔을 감싸주고, 아픔을 위로해 주고, 아픔에 버팀목이 되어주는 붕대.


나에게도 단단한 붕대가 있다. 그것은 바로바로~~~ 우리 학교의 귀염둥이 아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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