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4일 수요일, 보건실의 아침

북적북적 분주한 초등학교 보건실

by 민들레

경쾌한 발걸음.

오늘도 보건실 둥지로~~


보건실 앞 복도.

의자에 앉아 있는 얌전한 참새 한 마리.


"많이 기다렸어?"

"아니요."


보건실 문을 열고

아기 참새와 보건실 둥지로 짜악.


"어디 아파?"

"어제 태권도에서 발목을 삐끗했어요."


"많이 아파?"

"아니요."


"근데 왜 왔어?"

"괜찮은지 봐주세요."

잘 걷고 멍도 없고 붓지도 않았다.


"괜찮아."

"다행이다."

쉬잉! 교실로 날아간다.


스르르륵 또 한 마리가 날아든다.

"선생님, 있잖아요. 저 어제 열났어요."

"아이고, 어쩌냐, 지금은 괜찮아?"

"네. 열 떨어졌어요."


"그래도 열재보자."

36.5도. 정상.

"정상이네."

"네"

씨익 웃으면서 보건실 밖으로 훨훨.


후르르르륵, 또 한 마리가 금세 날아든다.

"선생님, 등굣길에 넘어졌어요."

무릎 위 빨간 상처

싸사 싸사 삭~

무릎에 밴드를 씨익 붙였다.

영광의 훈장을 달고 보건실 밖으로 후르르르륵.


잠깐, 커피 타는 사이,

따다다 다닥, 또 한 마리가 날아든다.

"선생님, 있잖아요. 어제 킥보드 타다가 넘어졌어요."

"그래서?"

"정강이가 아파요."

정강이를 살펴보니 특별한 이상이 없다.


"괜찮아. 시간 지나면 나을 거야."

"네"

안도의 한숨을 쉬더니, 팔자를 그리며 날아간다.


방긋방긋 웃으며

마스크 가지러 들른 참새.


하하호호 웃으며

태권도 심사 본다고 들른 참새.


방실방실 웃으며

인사하러 들른 참새.


히히히히히 웃으며

엄마 출장 간다고 들른 참새.


포근하고 따뜻한 보건실

웃음이 꽃피는 보건실.

오늘도 보건실 둥지는 이렇게 문을 열었다.


보건실의 아침은 언제나 분주하다.


걱정, 두려움 속에서 편안함을 찾는 아이들.

아이들을 기다리는 보건선생님.

학교안 작은 둥지 보건실.


아이들과 어울려 만드는 북적북적 경쾌한 음악이

보건실 아침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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