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보이지 않는 엄마

?

by 민들레

"숨쉬기 힘들어요."

산소포화도 88%.

너무 낮다.


가슴이 오르내리고

그릉그릉 가랫소리가 난다.

지쳐 보였다.


산소마스크를 씌우고

산소를 줬다.


몸속 산소 수치가 서서히 올라간다.

90, 91, 92, 93,94,

95 정상수치다.


그렇게 30분.

드디어 산소 미스크를 벗었다.

벌써 두 번째다.


아이는 기력을 쉽게 회복하지 못한다.

보호자에게 전화했다.

"병원 가보셔야겠어요."

잠시, 침묵.


그때 아이가 힘겹게 말한다.

"엄마, 저 힘들어요."

힘들어도 힘들다고 말하지 않던 아이가 말을 뱉었다.


'얼마나 힘든 걸까?'

내 속이 하염없이 미어진다.


강하게 말해야 한다.

"지금 보건실로 오세요."

긴 침묵이 이어졌다.


아이는 물건인가?

아이는 사람이다.


한 참 후 단호한 대답.

"바빠요. 아이만 정문으로 보내세요."


아이를 데리고 정문에 갔다.

길 건너편 검은색 자동차.

아이가 말했다.

"엄마차예요."


신호등을 건넜다.

아이가 차에 탄다.

할 말이 있어 차에 얼굴을 넣었다.

"산소포화도 88%은 정말 낮은 수치예요.

많이 힘들어했습니다. 기관지 확장제 처방받아 아이 가방에 넣어주세요."


"바빠요. 빨리 가야 해요."

짧은 한마디.


2시간 가까이 아이를 돌봤다.

한두 번이 아니다.

뭐가 그리 당당한 걸까?


감사인사도 없다.

따스한 가을날의 한파.


나는 물건인가?

나는 사람이다.


무엇에 가려 아이가 안 보이는 걸까?

무엇이 그리 바쁠까?

무엇이 문제인 걸까?


아이를 자세히 보면 좋겠다.

주변도 살피면 좋겠다.

착한 아이의 착한 엄마가 되면 좋겠다.


오늘 아이가 친구랑 보건실에 왔다.

"숨 못 쉬어 온 것 아니에요. 친구 따라왔어요.

칙칙 뿌리는 약 병원에서 받았어요."

환하게 웃는다.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다.


아이의 건강문제를 심각하게 이야기하면 한숨을 쉬거나, 목소리를 높이고 가볍게 여기는 이들.

그들은 언제나 보건교사의 말이 귀찮다. 나는 전화한 걸 후회하며 상처받는다.


하지만 또 전화기를 든다. 내가 불편함을 조금만 감수하면 아이들이 편안해지기 때문이다.


아프지 않은 건강한 아이의 모습을 보면 도파민이 팡팡 터진다. 나는 그렇게 중독된다.

그리고 다시 용기 내어 수화기를 든다.

"땡땡이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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