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도 웃음의 의미를 잘 알고 있으리라
"진짜 아프다고!"
"너, 꾀병인 것 다 알아."
웃음소리가 들린다.
누굴까?
잠시 후, 보건실문이 벌컥.
예서는 처치 의자에,
민철이는 대기의자에 앉는다.
"예서 어디 아파요?"
"배요."
특별한 이상이 없다.
예서와 민철이의 눈이 마주친다.
둘이 피식 웃는다.
웃음의 의미를 나는 잘 알고 있다.
그들도 웃음의 의미를 잘 알고 있으리라.
예서가 말한다.
"선생님, 민철이 꾀병이에요.
체육시간에 날아다녔어요."
민철이도 지지 않고 말한다.
"나 진짜 아프다고.
선생님, 예서가 꾀병이에요.
체육시간에 날뛰었어요."
나는 진지모드로 말했다.
"둘 다 아픈 거야.
선생님은 잘 알아.
의심하면 못써."
예서와 민철이가 동시에 웃는다.
웃음의 의미를 나는 잘 알고 있다.
그들도 웃음의 의미를 잘 알고 있으리라.
"예서야. 조금만 참고 공부해."
"네"
예서가 따뜻한 물이 든 컵을 들고 대기의자에 앉는다.
"민철아, 이리 와."
민철이가 웃으며 처치의자에 앉는다.
"민철아, 괜찮을 것 같아. 더 아프면 와"
"네"
예서와 민철이가 함께 보건실을 나갔다.
"야, 너 꾀병 맞지?"
"아니라고! 네가 꾀병이잖아?"
"아니라고!"
웃음소리가 들린다.
누굴까?
웃음의 의미를 나는 잘 알고 있다.
그들도 웃음의 의미를 잘 알고 있으리라.
말하지 않아도 잘 알고 있다.
아이도, 보건교사도.
혼내지 않아도 된다.
말하지 않아도 된다.
다 잘 알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