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나갑니다.

by 달달한 잠

매일 아침, 이른 시각.

6시 30분이 넘고, 7시가 되기 전의 어느 시각에

항상 옷을 챙겨입는다.

옷을 챙겨 입을 동안

보리는 내 옆에서 크게 기지개를 켜고,

나와 함께 움직일 때까지 잠시 앉아 기다린다.

가족들의 잠을 깨우지 않게

낮고 작은 목소리로 속삭이듯

"가자."라는 소리에 보리가 거실을 가로질러 현관으로 앞장선다.


엘리베이터 앞,

엘리베이터가 올라오길 기다리며

몇번이나 제자리에서 뱅글뱅글 돌고

폴짝폴짝 나에게로 뛰어 오른다.

몸을 낮춰 아이를 쓰다듬으면 한껏 웃으며 나의 손에 얼굴을 마구 부벼댄다.


출근 전, 우리의 아침 산책은 15분 남짓으로 그리 길지 않다.

항상 아이가 이끄는 대로 움직이고 아이의 기분과 컨디션에 맞추어 움직인다.

자기만의 쉬야 스팟에서 쉬야만 하고 나를 집으로 이끌어도,

평소보다 조금 더 멀리 나를 이끌어도,

어느 한군데 그냥 지나치지 않고 킁킁킁 유난히 냄새에 집중해도

아이를 따라가고 ,기다린다.


우리는 함께 웃는다.

앞서 가다가 뒤돌아 보며 나를 확인하는 아이도 웃고

그런 아이를 바라보는 나도 웃는다.

쉬야를 하고, 냄새를 실컷 맡고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올려다 보며 웃고

나도 내려다 보며 함께 웃는다.

이른아침, 아이가 내게 보여주는 사랑과

웃어주는 웃음과

만족한 궁뎅이의 살랑거림은

나를 웃게 한다.


"아침에 산책? 어~~너무 번거롭겠다~!!"

라고 말하는 이들에게는 그저 웃는다.

그리고 조용히 혼자 생각한다.

나는 누군가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행복한 사람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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